中 봉쇄에 발목잡힌 LG생건·아모레..2분기 실적 먹구름(종합)

배지윤 기자 2022. 7.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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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공룡'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이 2분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최대 뷰티 시장인 중국이 주요 도시를 봉쇄함에 따라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이 높은 중국 사업 의존도로 악재를 맞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이 북미 등 중국 외 해외 지역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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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아모레 2분기 매출·영업익 역성장
"중국 의존도 낮춰라" 북미·온라인 시장 공략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세를 겪는 중국이 봉쇄령을 내려 따이공(보따리상)이 감소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도 불황을 겪었다.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뷰티 공룡'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이 2분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최대 뷰티 시장인 중국이 주요 도시를 봉쇄함에 따라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은 올 2분기 1조86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5.5%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21.3% 감소한 1조264억원이다.

◇中 봉쇄령·원자잿값 상승에 뷰티업계 '울상'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 3월 말부터 상하이 등 주요 도심에 봉쇄령을 내리면서 양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현지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한국으로 입국하는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수 감소로 면세채널까지 부진해서다.

두 회사의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이다. 회사 전체 매출을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 결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뷰티(화장품)사업의 영업이익도 57.4% 감소한 933억원이다. 매출은 23.6% 감소한 8530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설화수·라네즈 등 중국 내 인기 브랜드를 운영하는 핵심 계열사 아모레퍼시픽도 19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6% 하락한 9457억원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쟁으로 인한 공급만 불안이 화장품 물류비와 원자잿값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또 연초부터 시작된 수입 팜유 가격 인상도 원룟값 상승 원인으로 지목됐다. 화장품 주원료인 글리세린은 팜유의 파생 원료이다.

실제 국내 최대 화장품 ODM(제조사 개발 생산) 회사인 한국콜마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주요 원재료인 글리세린 가격은 1㎏당 3793원으로 2020년 1290원 대비 3배가량 뛰었다.

◇북미·온라인 채널 공략…사업 다각화 나서는 뷰티업계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이 높은 중국 사업 의존도로 악재를 맞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을 내리면서 한 차례 악몽에 시달렸다.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이 북미 등 중국 외 해외 지역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처를 다각화해 사업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북미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화장품 기업 '뉴 에이본'을 인수했으면 올 4월 미국 화장품 회사인 '더크렙샵' 지분도 65% 인수했다. 지난해에도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티폭스’를 인수하는 등 북미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북미·유럽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라네즈와 설화수가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66%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꾸준한 성장세에 라네즈는 시드니 스위니와의 협업으로 워터뱅크 캠페인을 전개하고, 설화수는 아마존 등 신규 e커머스 채널에 입점해 매출 확대에 기여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세포라 및 e커머스 채널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구딸 파리의 내수 매출이 성장세를 회복하며 전체 매출이 15% 성장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및 정부 규제 등으로 리스크가 큰 시장인데다 최근 C뷰티가 급부상하면서 K뷰티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라며 "뷰티업계가 매출처를 다각화하기 위해 적절한 해외 시장을 모색하고 온라인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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