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문자' 파문에 다시 집안싸움.. 여, 윤핵관-李 갈등 2라운드
여권이 또다시 내홍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라는 표현을 사용한 문자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다. 이 대표의 윤리위 징계 국면에서 촉발됐던 내홍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이 그동안 당무 불개입 입장을 보여온 가운데 이번 문자는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 됐다. 특히 이 대표 중징계 사태를 둘러싼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 작용설'과도 연결될 수 있어 향후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가 성상납·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윤리위의 징계 결정으로 당대표 직무가 6개월간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이를 둘러싼 '윤심'의 향배를 놓고 한동안 당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이 내려진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저도 국민의힘 당원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면서도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여의도 상황에 거리를 둔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을 통해 공개된 윤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 발언으로 이 대표를 향한 윤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났다는 해석을 낳으며 여권은 또다시 내홍의 불안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문자 유출 사태'를 둘러싼 여진과 함께 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3선 이상 중진들과 친윤 그룹 의원들 일부가 당의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비상대책위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 시작하면서 '지도체제'를 둘러싼 물밑 논의도 다시 꿈틀대는 모습이다.
친윤계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권 대행이 당 대표 대행 역할과 원내대표를 겸하는 체제로 6개월을 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권 대행이 둘 중 하나를 내놓고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텔레그램 공개로) 당 대표와 대통령 간 신뢰에 금이 갔기 때문에 권 대행 체제에 대해서도 많은 의구심이 들고 이렇게 가는 게 결코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며 "당이 허송세월로 6개월간 맥없이 가선 안 된다. 최고위원들이 사퇴하고 정기국회 시작 전에 비대위 체제로 갖춰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대위 체제 전환이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천 혁신위원은 라디오에서 "비대위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그럴 경우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느냐, 비대위 권한을 어디까지 할 거냐에 대해 또다시 당내에 분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의원들 여론이 이번 일로 현재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바꾸자는 정도는 아니고 '실수'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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