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십년' 英 존슨 "10년 전 런던올림픽 때 그립네"

김태훈 2022. 7. 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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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시장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2012 런던올림픽이었죠."

퇴임이 임박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올림픽 10주년을 맞아 밝힌 소회다.

그는 총리가 되기 전 2008∼2016년 런던시장을 지냈는데 그 중간인 2012년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존슨 총리의 말대로 2012 런던올림픽은 적어도 스포츠 분야에선 영국의 국운이 융성하는 계기가 된 게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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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시장으로 올림픽 치르며 주목
시장 마치고 외교장관, 총리 등 '승승장구'
10년 만에 온갖 구설로 불명예 퇴진 앞둬

“런던시장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2012 런던올림픽이었죠.”

퇴임이 임박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올림픽 10주년을 맞아 밝힌 소회다. 그는 총리가 되기 전 2008∼2016년 런던시장을 지냈는데 그 중간인 2012년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10년 전에 전도 유망한 정치인이었던 존슨 총리는 이제 불명예스럽게 공직을 떠날 날만 앞두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시장이던 2012년 7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런던, 그리고 올림픽을 홍보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제공
존슨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 개막 10주년을 맞아 당시의 런던시장으로서 느낀 소감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는 “10년 지난 지금도 런던올림픽의 전설은 여전히 살아 있다”며 “경기 대부분이 열렸던 런던 동부지역 공동체에 요즘도 활기가 넘치고, 우리 훌륭한 선수들의 좋은 성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영국은 금메달 29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19개를 따내며 미국(금 46), 중국(금 38)에 이은 세계 3위의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러시아(금 25)조차 앞지른 뛰어난 성과였다. ‘개최국 혜택’으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신흥 체육강국이 된 영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7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17개를 획득하며 중국(금 26)을 아예 제치고 미국에 이어 종합 랭킹 2위로 도약했다. 영국의 강세는 코로나19 탓에 예정보다 한 해 늦어진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여전했다. 비록 순위는 미국(금 39), 중국(금 38), 개최국 일본(금 27)에 이은 4위로 내려앉았지만 금메달을 22개나 쓸어담으며 또 러시아(금 20)를 제쳤다.

오는 2024 하계올림픽 개최지는 프랑스 파리다. 영국 바로 이웃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영국 선수들이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존슨 총리의 말대로 2012 런던올림픽은 적어도 스포츠 분야에선 영국의 국운이 융성하는 계기가 된 게 확실해 보인다. 그는 “런던시장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기억이 바로 우리나라 수도에 활력을 불어넣은 올림픽 경기를 보는 것이었다”고도 했다.

마침 28일부터 영국 버밍엄에서는 ‘영연방 게임’(Commonwealth Games)이라는 중요한 행사가 열린다. 1930년 시작한 이 스포츠 대회는 영국 및 과거 그 식민지였던 국가들의 운동선수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자리로, 영연방 회원국이 50여개나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미니 올림픽’이다. 영국의 경우 월드컵처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등으로 나눠 참가하고 또 아직 독립하지 않는 영국 해외영토에서도 출전하기 때문에 나라가 아닌 대표팀을 기준으로 하면 70개가 넘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운데)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영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만나 격려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제공
이 대회는 존슨 총리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사실상 마지막 대외행사가 될 전망이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의혹과 거짓말 논란 등에 휩싸여 낙마했다. 현재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현 외교장관이 후임 총리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며 오는 9월 초 새 총리가 탄생하면 존슨 총리는 물러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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