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0년 성과 자찬하며 3연임 준비 본격화..'인민영수' 칭호로 종신권력 얻을 듯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2022. 7. 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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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7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 준비를 본격화하며 집권 10년의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시 주석이 올 가을 열리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직 유임을 확정하며 사실상 종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민영수’ 칭호를 갖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26∼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성부급 주요 지도간부 세미나에서 “18차 당 대회 때부터 중국 특색 사회주의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며 “지난 10년의 위대한 변혁은 당사와 신중국사, 개혁개방사, 사회주의 발전사, 중화민족 발전사에서 이정표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고 인민일보가 2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18차 당 대회 이후 우리는 이론과 실천의 창조적 돌파로 중국식 현대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면서 “10년 동안 변혁적 실천으로 장기간 해결되지 않은 많은 난제를 해결하고 당과 국가 사업에서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2017년 19차 당 대회 이후 지난 5년 동안을 “매우 이례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시기”였다고 평가하며 “갑작스러운 코로나19에도 경제 발전과 방역을 총괄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개선과 빈곤퇴치, 생태문명 건설, 국가안보 수호와 사회 안정 유지, 군 현대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수호, 국가보안법 제정을 통한 홍콩 정세 장악 등을 그동안의 성과로 나열했다.

이번 세미나는 각 성장과 장관급 인사 등 당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담화 정신을 학습하고 20차 당 대회를 맞이하자’는 주제로 열렸다.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20차 당 대회 준비를 본격화하는 자리인 셈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집권 성과를 자찬하는 데 그치지 않고 20차 당 대회와 이후 국정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실상의 장기집권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20차 당 대회는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 건설의 새로운 노정에 진입하는 결정적 순간에 열리는 중요한 대회”라며 “앞으로 5년 내지 더 긴 기간 당과 국가 사업 발전의 목표와 임무, 방침을 과학적으로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거시적 전망을 하고 미래 5년의 전략적 임무와 중대한 조치를 중점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오는 10월쯤 열리는 20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직에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자들의 10년 집권 관례를 깨고 3연임을 통해 장기집권의 길을 열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시 주석은 20차 당 대회를 통해 인민영수라는 칭호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 주석이 ‘위대한 영수’라는 칭호를 가졌던 마오쩌둥(毛澤東)과 같은 반열에 오르고 장기적으로 공식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종신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정치학자인 천다오인(陳道銀)은 최근 홍콩 명보에 “영수는 ‘무관의 왕’과 유사하다”며 “국가주석과 총서기를 맡지 않아도 살아 있는 한 그의 영향력은 첫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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