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광철 등 세계적 한국 성악가들 "예술가곡 기대하세요"..부산서 국제가곡축제 개최
다음달 열리는 ‘제1회 부산국제예술가곡축제(BIASF)’에서 독창회와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는 세계적 성악가(베이스) 연광철의 소감이다.
BIASF 조직위원회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연광철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진행하는 축제로 의미가 있다. 짧은 시간 내 사라지는 축제가 아니라 계속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BIASF 조직위 상임고문도 맡고 있다. 연광철은 1993년 파리 국제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20년 넘게 세계 정상급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바그너 가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에는 독일어권 성악가의 최고 영예인 ‘캄머쟁어(Kammersaenger·궁정가수)’ 호칭도 받았다.
BIASF는 내로라하는 국내 성악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개최하는 축제로 다음달 5∼12일 부산 대동대와 부산문화회관에서 콘서트와 마스터 클래스, 독창회 등으로 진행된다.
예술총감독을 맡은 바리톤 조규희는 “유럽생활을 20여년간 하면서 항상 고향 부산을 그리워했고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작게 시작했던 아이디어였다”며 “부산을 중심으로 예술가곡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문화적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성악의 허브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래의 예술 향유층을 길러낸다는 생각으로, 많은 이가 어린 나이부터 클래식에 올바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마스터 클래스를 비롯해 프로 연주자와 아마추어,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예술가곡 축제는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가곡을 어렵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좋은 음악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축제 첫날에 조규희의 독일가곡 마스터 클래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가곡과 오페라의 밤’, ‘한국 가곡의 밤’을 공연한다. 콘서트 연출은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을 지낸 이경재 제작감독이 맡았고, 소프라노 김은주와 변지영, 테너 김성진과 신상근, 바리톤 양준모와 김종화 등이 무대에 오른다.
예술기획이사를 맡은 소프라노 변지영은 “청중들에게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예술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유수 성악가들과 일반인이 참여하고 후학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창출하고자 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테너 신상근은 “대부분 가수는 처음 성악을 시작할 때 예술가곡으로 공부하는데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고 달달 외어 부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제 (시간이 흘러) 의미도 알고 보니 ‘옛날 부른 가곡이 참 좋았던 거구나’란 생각이 든다. 성악가들은 오페라를 많이 하는데, 오페라가 크게 잘 차려진 코스 요리 같은 거라면 예술 가곡은 단품 고급 요리 같은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는 예술가곡의 매력을 직접 와서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리톤 양준모도 “사실 의상과 분장, 연기 등을 통해 나를 온전히 드러내지 않을 수 있는 오페라보다 음악적으로만 100% 관객들에게 전해야 하는 예술가곡을 표현하는 게 훨씬 어렵다”며 “우리가 이번 축제에서 들려주고자 하는 건 오페라와 예술 가곡을 구분하지 않고 하이브리드 같은(섞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에 ‘BIASF 국제 성악 콩쿠르’ 본선 경연도 개최된다. 올해 첫 콩쿠르는 지난 18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했고, 본선 콘서트가 8월6일 대동대 다트홀에서 열린다. 고등부와 대학 및 일반부 본선 진출자로 나뉘어 진행된다.
축제는 매년 8월 여름에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부산시 등 지자체 및 지역 기업과 연계해 축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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