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자전거 당근마켓에.."직거래요" 경찰 기지에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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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절도 신고를 받고 중고거래 앱으로 범인을 잡은 경찰의 근성에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자의 게시글들을 통해 경찰은 판매자가 2주 동안 7대의 자전거를 훔친 범인인 것을 알게 됐고, 피해품을 되찾고 또 다른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은 대화를 시도했다.
30분 후 사복으로 갈아입은 경찰은 약속 장소에 나갔고 범인도 거래를 하기 위해 판매할 자전거를 타고 거래 장소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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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자전거 절도 신고를 받고 중고거래 앱으로 범인을 잡은 경찰의 근성에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인천경찰청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자전거 7대를 훔친 절도범을 검거한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경찰은 최근 인천의 한 지역에서 인적이 드문 심야 시간대에 자전거 절도 사건이 자주 발생하자 관제센터의 협조를 받아 CCTV를 확인했다.
화면을 분석해 범인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그가 한 숙박업소로 들어간 장면을 포착, 다시 숙박업소의 CCTV를 통해 절도범의 인상착의를 자세히 파악했다.
◇ "이 자전거 중고거래하는 거 아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은 중고거래 앱을 살펴봤고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당근마켓에 피해품으로 신고된 자전거와 똑같은 모델의 자전거가 판매되고 있었던 것이다.
범인은 "오늘 구매하시면 네고(가격 협상) 가능합니다. 싸게 파는 겁니다" 등의 말까지 써가며 훔친 자전거를 뻔뻔하게 자기 것인 양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자의 게시글들을 통해 경찰은 판매자가 2주 동안 7대의 자전거를 훔친 범인인 것을 알게 됐고, 피해품을 되찾고 또 다른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은 대화를 시도했다.
새벽 2시가 다 된 야심한 시각, 경찰은 "구매하고 싶어요"라고 판매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약 5분 만에 답장이 왔고, 경찰은 직거래를 하자며 범인에게 거래 장소를 물었다.
30분 후 사복으로 갈아입은 경찰은 약속 장소에 나갔고 범인도 거래를 하기 위해 판매할 자전거를 타고 거래 장소에 나타났다.
구매자로 위장한 경찰은 자전거를 이리저리 살펴보는 척했다. 이윽고 또 다른 사복 경찰관 2명이 지나가는 행인인 척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다가와 범인의 도주로를 차단했다. 그를 둘러싸는데 성공한 경찰관 3명은 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범인을 현장 검거했다.
영상에는 "피해자들이 정말 경찰 운을 타고났네요. '접수는 해드리는데 못 잡아요. 포기하세요'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진짜 경찰 잘 만나는 것도 운", "대충 넘어가는 일 없이 잡범도 잡아준 경찰 최고입니다" 등 경찰을 향한 칭찬이 쏟아졌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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