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의 시사본부] 박민식 "링컨, 맥아더도 완벽하지 않아..이승만, 역사적 공과 재평가하는 게 최소한의 예우"

KBS 2022. 7. 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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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추모의 벽 준공식, 한마디로 '대박'... 美서 외국 전사자 이름 기재하도록 한 건 최초- 보훈 문화, 국민 마음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어야- 보훈 외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아... 후손에게도 경험 공유될 수 있게 노력할 것- 이승만, 독재·부정선거 비판받아야 하나 박수 칠 부분 있어... 재평가 필요- 선진국들, 국가보훈처가 가장 최우선의 부처로 자리매김... 보훈부 승격이란 오랜 숙원 해결해 보고파■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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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추모의 벽 준공식, 한마디로 '대박'... 美서 외국 전사자 이름 기재하도록 한 건 최초
- 보훈 문화, 국민 마음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어야
- 보훈 외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아... 후손에게도 경험 공유될 수 있게 노력할 것
- 이승만, 독재·부정선거 비판받아야 하나 박수 칠 부분 있어... 재평가 필요
- 선진국들, 국가보훈처가 가장 최우선의 부처로 자리매김... 보훈부 승격이란 오랜 숙원 해결해 보고파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7월 28일 (목) 12:20-13:56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 최영일 : 화제의 이슈를 콕 짚어보는 <십분 인터뷰> 시간입니다. 6.25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4만 3,808명의 이름을 각인한 전사자 추모의 벽이 공개됐는데요, 미국 현지 준공식에 참석하신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직접 연결해서 그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차장님 나와 계시죠

▶ 박민식 : 안녕하세요. 국가보훈처장 박민식입니다.

▷ 최영일 : 지금 미국에 계시는 거죠?

▶ 박민식 : 그렇습니다. 워싱턴 D.C에 있습니다.

▷ 최영일 : 며칠 전에 폭우 속에 서 계신 사진을 SNS에 올리셔서 봤는데요, 의원 시절보다도 일정이 힘들다 이렇게 얘기하셨어요. 컨디션은 괜찮으십니까?

▶ 박민식 : 오늘 가장 중요한 행사를 여기 시간으로 마쳤기 때문에 마음은 상당히 좀 편안해졌습니다. 그동안에 우리 윤석열 대통령님 축사를 정부 대표로 제가 대독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긴장을 했었는데 행사도 대성공이었고 여기 미국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뜨거워서 저도 정말 놀랍고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 최영일 : 지금 언급해 주셨지만, 미국 현지 시간으로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이었죠. 미 한국군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이 열린 겁니다. 현장 분위기를 좀 전해주시죠.

▶ 박민식 : 사실 저도 이렇게 열기가 또 관심이 많을 줄은 예상을 못했는데 사실 며칠 전부터 계속 실종자, 전사자, 유가족들 사전 행사, 갈라, 만찬 여러 가지 세미나를 거치면서 드디어 본 행사를 했는데 한마디로 우리 보통 하는 말로 대박이었습니다. 정말 대박이었고 원래는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코로나가 걸려서 부득이 참석을 못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측근이라고 하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고 또 여러 우리 내외 귀빈들이 다 참석했고 특히 미국에는 아시다시피 전쟁 영웅들 또 베테랑들 이런 분들의 목소리가 아주 강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수천 명이 참석을 했으니까. 그것도 그런데 어디에서 행사를 했냐 하면 미국의 가장 심장부가 워싱턴 D.C고 워싱턴 D.C 안에도 우리가 보통 여행을 가면 내셔널 몰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 땅은 진짜 손 1평이 정말 귀한 땅이거든요. 그 내셔널 몰 딱 정 가운데에 우리 대한민국 6.25 전쟁을 기억하는 그런 장소가 오늘 마련이 됐다는 것은 이거는 사실은 그동안 예산이 얼마가 들었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저는 의미가 있다. 미국 사람들은 미국인이 유일하게 최고다 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인데 또 그런 나라인데 유일하게 외국 사람 전사자 이름을 이렇게 기재하도록 자기들 입장에서 허락한 것이 최초의 사례입니다.

▷ 최영일 : 의미 있습니다. 유족도 행사에 참석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혹시 어떤 이야기 나누셨습니까?

▶ 박민식 : 유족들도 많이 참석했고 특히 이제 우리나라 카투사 출신의 한상순 님의 아들인 한신희 님이 참석을 했습니다. 같이 한상수 님 이름 김용대 있는 추모의 벽에 이름이 있는 걸 탁본을 같이 떴는데 정말 우시면서 그렇게 감격에 젖어서 “그동안에 수십 년 동안 사진만 보면서 아버지 그리움을 달래왔는데 진짜 오늘 나라를 위한 아버지 희생이 없지 않았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참 정말 보는 사람들 전부 눈시울을 흘리면서 짠한 그런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 최영일 : 말씀하신 대로 유족이나 후손들은 그 말 없는 희생이 보상받는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아까 폭우 속 사진 얘기 드렸는데 그게 보니까 알링턴 묘지 참배더라고요. 폭우 속에서 참배하신 알링턴 묘지 좀 어떤 소회 느끼셨습니까?

▶ 박민식 : 제가 언론에 많이 나서 저도 참 어떻게 보면 쑥스럽습니다. 제가 사실 한국에서는 만약에 그런 장면이 있었다고 하면 저도 국회의원을 해 봤기 때문에 비 맞으면서 그런 거 하면 또 사람들이 쇼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좀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날 갔는데 마침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국 사람한테 이렇게 될 때는 어떻게 하냐 물어보니까 엘리자베스 여왕이 왔을 때는 우산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은 뭐냐 하면 자기들은 우산을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라는 뜻으로 저는 이해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곰곰이 기다리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뭐냐 하면 그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의 몸을 희생한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분들을 잠시 묵념하는 데 비를 좀 맞는 게 뭐가 그리 대수냐 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자연스럽게 현장 분위기대로 그렇게 폭우를 맞으면서 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것이 좀 의외였던지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전화를 주시고 문자 주시고 카톡을 많이 주셨더라고요, 보니까.

▷ 최영일 : 그래요. 미국에 우산이 없어서가 아니겠죠. 의미를 잘 살리셨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 지난번에도 그렇고 늘 평소 소신으로 보훈 문화 선진화 강조해 오셨지 않습니까? 이게 또 처장을 맡으셨으니까 어떤 복안을 다듬고 계십니까?

▶ 박민식 : 제가 여러 번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보훈 교육 이런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한 사람들에 대한 어떤 존경 또 예우 또 책임지는 것 이런 것이 정부에서 또는 학교에서 교육시키고 강조한다고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 마음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상의 문화 속에 이런 제복 입은 분들에 대한 존경 또 나라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 이런 것이 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그렇게 되도록 해야 되겠다, 그게 제 유일한 또 가장 중요한 소망이고 특히 젊은 세대에 그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한번 정책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이번 추모의 벽도 또 지난번에 강조하신 또 지금 말씀하신 또 보훈 외교의 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보훈 외교 어찌 보면 민족의 비극을 가진 나라가 가질 수 있는 일종의 외교적 자산 역사적 기록일 텐데 이 부분을 좀 어떻게 확대해서 어떻게 이것을 운영하실 계획입니까?

▶ 박민식 : 우리가 보통 쉽게 말하면 홍길동이라는 사람하고 김갑동이라는 사람하고 개인 대 개인이 만날 때 아무런 인연이 없이 우리 한번 잘 지내보자 이렇게 해서 또 인간관계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런데 예를 들어서 그 김갑동하고 홍길동이 과거에 어떤 아주 절박한 경험을 공유를 한 사이다라고 하면 그 관계가 정말 끈끈하지 않겠습니까? 나라와 나라의 관계도 저는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냥 우리가 외교, 외교하는데 아무런 그런 인연이나 또 서로 간에 과거의 그런 경험도 없이 노력하면 정말 힘들 건데 우리 같은 경우에는 6.25 전쟁이라는 그런 아주 절박한 비극의 그런 시기에 UN 참전국 22개국이 참전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나라 사람들이 참전할 때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이름도 모르고 대한민국 국민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얼마나 그게 참 인연으로 치면 정말 각별한 인연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실은 그쪽 나라 미국이든 터키 같은 나라 대표적인데 그 정부 인사들을 만나면 6.25 참전의 경험 그것 때문에 서로 형제다 브라더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훈 외교의 중요성은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고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후손 장학 사업이다, 또 재방한 우리 한국으로 초청하는 그런 행사 또 평화캠프 이런 감사행사 이런 걸 좀 추진을 해서 후손들에게까지 그런 절박한 경험이 공유될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을 하겠습니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그리고 보니까 최근에 이승만 박사 서거 57주기 추모식에 다녀오셨더라고요. 거기서 “이제는 이승만 대통령을 음지에서 양지로 모셔야 할 때다” 이렇게 얘기하셨는데 이승만 박사,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대한 언급이신 거죠.

▶ 박민식 : 그렇습니다. 그 추도사는 제가 직접 작성을 했는데 저는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서 아주 객관적이고 좀 냉정한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 뭐냐 하면 또 미국이 예를 들면 미국을 우리가 여행하다 보면 조지 워싱턴이다, 토마스 제퍼슨이다, 링컨이다, 맥아더다 여러 가지 인물을 기념하는 그런 상징 시설물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라고 해서 완벽하다고는 저는 생각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가 기억하고 존중하고 또 한편으로는 또 비판해야 할 그런 역사적인 인물이 많은데 실수 또 흠이 있으면 그것은 엄정하게 비판을 하더라도 또 공이 있으면 그것은 또 공대로 또 우리가 박수를 보내는 것이 상당히 공정한 것 아니냐.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승만 대통령의 일생은 독재 또 부정선거 이런 것은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우리 역사가 바뀌고 또 항일독립운동을 하신 분 그리고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6.25를 극복하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사실은 박수를 쳐 드려야 되는 것 아니냐 그래서 역사적 공과에 대해서 한번 재평가를 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우리 후손들이 선조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또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제가 이승만 대통령 추도식에 가서 추도사를 한 그런 기억이 납니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과는 과대로 비판해야 되지만 공은 공대로 또 인정해야 한다, 균형이 필요하다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 나가야 할 것 같고요. 그동안 국가보훈처, 장관급과 차관급 사이를 오갔는데요. 여러 국회의원들이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는 내용에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 의사를 표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시키기 위한 처장님의 각오를 좀 들어보도록 하죠.

▶ 박민식 : 그것은 어차피 정부조직법의 내용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국회의 입법 사항입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말씀드릴 부분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을 하자면 대한민국의 국격이라는 게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1960년도 사실 1인당 GDP가 100불이 안 될 때 그때의 대한민국하고 지금은 세계 경제 강국 10대 강국에 들지 않습니까? 그러면 사람도 품격이 다르듯이 나라도 국격이라는 것이 있는데 세계 선진국들 중에서 이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한 독립애국지사다, 또 호국 영령들에 대한 예우의 차원에서라도 미국, 캐나다, 호주 이런 선진국들은 전부 국가보훈처를 가장 최우선의 부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우리 대한민국도 이제 좀 한번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그런 시점에 이르렀다 그게 제 솔직한 심정이고 국가보훈처장으로서 우리 이런 보훈부 승격이라는 오랜 숙원을 한 번 좀 꼭 좀 해결해 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바람이고 또 우리 많이 좀 도와주시기를 제가 부탁을 드립니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제복을 입은 영웅들을 우리 국가의 하나의 정말 정신적 지주이자 상징으로 바로 세우는 것 물론 부처가 당연히 힘이 있어야 되겠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민식 : 감사합니다.

▷ 최영일 : 지금까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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