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292만원 더 낼 수도"..美 자이언트 스텝에 날아든 이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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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로 다가왔다.
연쇄적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연말 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당 연간 이자부담액이 292만원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미국 연준의 대응에 따라 적정한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가구당 292만원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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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로 다가왔다. 연쇄적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연말 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스럽게 대출금리 인상도 불가피 하다는 의견이다. 가구당 연간 이자부담액이 292만원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한편으론 취약차주 보호 프로그램 등의 가동으로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주목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7일(현지시간) 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한미 기준금리가 2년5개월 만에 역전됐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시장의 기준금리 추정치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8월과 10월, 11월 세 차례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씩만 올려도 기준금리는 3%가 된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 추가 상승은 이미 불가피한 수순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미국 연준의 대응에 따라 적정한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가구당 292만원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연의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의 향후 적정 기준금리를 3.12%로, 한국은 3.65%로 잡은 시나리오에 따른 계산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보다 기준금리가 1.4%포인트 오르고, 가계대출 금리는 1.65%포인트 상승한다고 봤다. 결과적으로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34조1000억원, 가구당 이자부담은 292만원씩 늘어날 것이란 계산을 내놓게 된 것.
그나마 다행인 건 은행의 가산금리 상승 속도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다음달부터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공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급격하게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가산금리를 덜 올리는 수밖에 없다.
또 금융당국의 주문으로 은행마다 취약차주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금리 상승의 영향이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들도 제기된다. 서민금융상품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기준금리 상승을 상쇄할 수 있어서다. 더 나아가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금리도 인하하면서 금리 상승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45%포인트, 0.55%포인트 깎아주고 있다.
그럼에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적지 않아 신규로 가계대출을 받는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윳돈이 생기면 상환하려는 움직임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쪼그라든 가계대출 잔액은 최근에도 감소세를 이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에서는 지난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697조5210억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서 2조1311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등 실수요 위주의 대출은 다소 늘어날 여지가 있지만 이자부담이 커진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영향이 더해지면서 가계대출이 눈에 띄게 살아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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