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요격가능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

박은경 기자 2022. 7. 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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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8200t급 이지스 구축함 진수식
길이 170m, 폭 21m..전투능력과 스첼스 성능은 강화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축포가 터지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이 28일 진수됐다. 이날 진수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응징’, ‘전멸’ 등 거친 단어를 동원해 비난한 북한 관영매체 보도가 나온 직후에 진행됐다. 진수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강력한 해양 안보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8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8200t급 이지스 구축함(DDG) ‘정조대왕함’(DDG-995) 진수식을 거행했다. 진수식은 육상에서 건조된 배를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행사다. 정조대왕함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건조계약이 체결된 후 지난해 착공식과 기공식을 했다.

정조대왕함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말하는 ‘광개토-Ⅲ 배치-Ⅱ’ 1번함이자 해군의 4번째 이지스함이다.

이 함정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t)수는 약 8200t으로 세종대왕급(7600t급) 이지스함보다 커졌지만 전투능력과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은 강화됐다는 평가다.

한국형 수직발사체계-Ⅱ를 설치해 SM-6 미사일 등 장거리 함대공유도탄과 함대지 탄도유도탄을 탑재할 예정으로, 주요 전략표적에 대한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과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이 한층 향상됐다.

또 대잠수함전 역량에서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소나(음파탐지)체계가 적용돼 잠수함과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 능력이 향상됐다. 장거리 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탑재해 적시 대잠공격 능력을 갖췄다. 2024년부터 도입되는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탑재가 가능해 강력한 대잠수함 작전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정조대왕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되고,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된다.

강동길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해상기반 기동형 3축체계의 핵심전력인 정조대왕함은 세종대왕함급 이지스 구축함에 비해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해양영토를 굳건히 지키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제1번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날 진수식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정부·군 주요 직위자, 국회의원, 방산업계 관계자 등 각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해 국민의례, 사업경과 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축사, 진수와 안전항행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진수식의 하이라이트인 진수줄 절단은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맡았다.

세계 최고의 이지스 구축함을 우리의 기술로 만들게 돼
- 윤석열 대통령, 진수식 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제 우리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의 이지스 구축함을 우리의 기술로 만들게 됐다”면서 “정조대왕함은 최첨단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군통수권자로서 우리의 바다를 지켜내고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해군 장병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한다”며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우리의 바다를 든든하게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직함없이 실명으로 비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전승절 기념행사연설에서 대북 군사정책에 대해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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