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9주 연속 내리막길..억단위 하락 거래 속출

이가람 2022. 7. 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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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대통령실 주변 아파트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이 하락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관망세가 나날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6%를 기록했다. 지난주(-0.04%)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도 –0.0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27일과 동일한 수치로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서울 25개 행정구 가운데 24곳의 집값이 내렸다. 특히 지난해까지 영끌족의 매수세가 모였던 도봉구(-0.17%), 성북·노원구(-0.15%), 강북·은평구(-0.14%) 등 노도강을 중심으로 강북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종로·서대문·마포·중구(-0.13%)와 동대문구(-0.07%), 중랑·강서구(-0.06%), 구로·금천·용산구(-0.05%), 관악·송파구(-0.04%), 강동·광진·영등포구(-0.03%), 양천·동작구(-0.02%), 성동·강남구(-0.01%) 등도 줄줄이 약세였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59㎡는 지난 24일 최고가 대비 1억5000만원 떨어진 6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84㎡는 지난 20일 최고가와 비교해 1억5000만원 낮은 11억8000만원에 소유주를 변경했다.

노원구 중계동 '롯데우성아파트' 전용 115㎡도 지난 19일 13억7500만원에 팔렸다. 최고가에 비해 1억4500만원 저렴한 가격이다. 같은 날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형은 16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신고가에서 3억4000만원이 빠졌다. 은평구 수색동 'DMC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 84㎡ 역시 10억4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되면서 2억6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서초구(0.01%)는 3주 연속 나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주(0.03%)보다 오름폭은 둔화됐다.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만큼 거래가 자유로운 편이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과세 부담 완화 예고로 일부 매물회수 움직임이 엿보였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매수심리 위축 장기화로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또 용산구의 경우에는 지난 26일 발표된 용산정비창부지의 국제업무지구 개발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시세에 반영되지 않아 향후 시장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수도권(-0.06%→-0.08%)도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1기 신도시 특별법 등 호재로 상승 동력을 얻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0.01%)도 하락 전환됐다. 인천은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0.13%)와 송도신도시를 품은 연수구(-0.13%), 영종하늘도시가 들어선 중구(-0.10%) 등을 위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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