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경기에 매수세 얼어붙었다..서울 아파트값 3년6개월만 가장 큰 폭 하락
서울의 아파트값이 3년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10주 연속 하락했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부담 완화를 예고하면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뚜렷한 매물회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용산구는 3주 연속 하락하며 하락폭(-0.05%)도 커졌다.
28일 한국부동산이 집계한 7월 4주(25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전국기준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6%하락, 전주(-0.04%)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지역별로도 볼 때 서울의 하락폭은 지난주 0.05%에서 0.07%로 커졌다. 2018년 12월(-0.08%)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수도권 전체로도 하락폭이 0.06%에서 0.08%로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은 지방 역시 지난주(-0.03%)에 이어 이번주(-0.04%)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0.17%)는 도봉·창동 위주로, 노원구(-0.15%)는 상계동 중소형 위주로 하락거래가 이어지며 하락폭도 커졌다. 성북(-0.15%)과 서대문구(-0.13%) 역시 매물적체가 심화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노원구(-0.15%)도 재건축붐이 한풀 꺾이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 호재를 누렸던 용산구(-0.05%) 역시 3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하락폭도 커졌다.
다만 서울시가 지난 26일 용산정비창 일대에 용산국제업무지구 설치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용산 인근 집값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금부자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0.01%)역시 4주 연속 하락하면서 서초구(0.01%)를 제외한 강남지역 전역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구(-0.04%)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다만 대세하락으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하락거래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거래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급매물, 직거래 매물만 일부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기준 7월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95건으로 하절기 거래감소 추세를 감안해도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0.08%→-0.10%)과 경기(-0.06%→-0.08%) 역시 하락폭이 커졌다. 인천 서구(-0.13%)와 연수구(-0.13%)는 각각 검단신도시와 송도신도시 위주로 공급이 몰리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3%→-0.05%)보다 하락폭이 커지면서 12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0.05%→-0.06%)은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서울은 하락폭(-0.03%)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높은 전세가격에 대한 부담과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전환 문의가 증가한 가운데 전세매물이 적체되면서 서울 전역에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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