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피서는 여기가 딱"..폭염 특수 누리는 대형쇼핑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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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내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세살배기 아이가 좋아하는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카페 등에서 더위도 식힌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백화점 3사는 무더위가 본격화 한 지난 16일부터 고객들이 몰리며 매출이 큰 폭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에서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백캉스(백화점+박캉스)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더현대서울이나 판교점 등 즐길 거리가 많은 점포에서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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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사는 주부 김 모씨(31)는 요즘 집 근처 복합쇼핑몰을 거의 매일 방문하다시피 한다. 쇼핑몰 내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세살배기 아이가 좋아하는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카페 등에서 더위도 식힌다. 김 씨는 "무더위가 극심해 밖에 돌아다니기는 그렇고 냉방이 좋고 즐길거리가 많은 쇼핑몰로 아이와 함께 피서를 떠난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소재 직장에 다니는 박 모씨(37)는 지난 주 인근 백화점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식당가 음식점들이 모두 만석이어서 웨이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한참 후에야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박씨는 "평일 낮 시간에 이렇게 백화점 식당에 사람들이 많은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밤낮 없이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백화점과 대형쇼핑몰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7~8월은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유통가는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최근 무더운 날씨 덕분에 손님들이 시원한 백화점과 복합쇼핑몰로 몰려 들고 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손님들로 더 붐빈다는 진단이다.
28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몰과 롯데타워에는 폭염이 본격화 한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367만명이 몰려 5월 대비 방문객수가 14.5% 늘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4만명 이상이 쇼핑몰을 찾은 셈이다. 아쿠아리움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몰리며 5월보다 50% 이상 손님이 급증했다.
롯데타워 관계자는 "시원한 공간에서 각종 전시와 아쿠아리움, 식음시설, 쇼핑 등을 즐길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 단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고양·코엑스점에 매장이 있는 스타필드도 이달 들어 방문객들이 전달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특히 서울 도심 쇼핑몰인 코엑스점은 주중에도 피서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고객들을 위한 도서 휴게 공간인 '별마당 도서관'에는 200여석 자리가 개장 직후 꽉차는 것은 물론 항상 고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폭염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백화점 3사는 무더위가 본격화 한 지난 16일부터 고객들이 몰리며 매출이 큰 폭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6개 점포 방문객수가 전달 대비 12.8% 증가했다. 특히 무더위를 피해 초저녁 시간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가장 많았다.
실제 최고 기온이 34도를 넘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 점포 방문객수는 지난달 대비 19.3% 증가했다. 가장 손님들이 많은 시간대는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였다.
같은 기간(16일~27일) 신세계백화점도 식당가와 실내 시설을 이용하는 가족 단위 고객이 큰 폭 늘며 방문객 수가 전달보다 65% 정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식당가는 물냉면, 소바 등 여름 계절 메뉴 중심으로 영업하며 매출이 전달 대비 86.6% 신장했다. 대전 아쿠아리움과 넥스페리움 등 실내 편의 시설 매출도 70.6% 급증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F&B(식음시설) 매출이 전달 대비 70% 신장했다.
교외형 아울렛의 경우 F&B 매출이 같은 기간 2배 이상 크게 늘었을 정도다. 지난달 경기도 의왕시에 새롭게 선보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는 물놀이 시설을 찾은 가족 단위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에서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백캉스(백화점+박캉스)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더현대서울이나 판교점 등 즐길 거리가 많은 점포에서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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