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다고 생각해 버렸던 포도나무 줄기 분석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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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7~8월이 되면 "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로 시작되는 이육사의 '청포도'라는 시와 함께 포도로 만든 새콤달콤한 청포도에이드가 떠오른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경기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공동 연구팀은 포도나무 줄기에서 추출한 '비티신B'라는 성분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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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줄기서 추출한 비티신B 항바이러스 효과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에도 효과 확인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7~8월이 되면 “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로 시작되는 이육사의 ‘청포도’라는 시와 함께 포도로 만든 새콤달콤한 청포도에이드가 떠오른다. 한의학에서 포도는 열매, 씨앗, 줄기, 잎, 뿌리까지 모두 치료에 쓸 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 농가에서 포도나무 줄기는 경제성이 없어 버려지는 부산물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과학자들이 포도나무 줄기에서 항바이러스 물질을 찾아 주목받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경기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공동 연구팀은 포도나무 줄기에서 추출한 ‘비티신B’라는 성분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악타 파마슈티카 시니카 B’(Acta Pharmaceutica Sinica B)에 실렸다.
한의학에서 포도나무 줄기는 항염증, 항산화, 심혈관계 질환 예방 등 약리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추출한 비티신 B는 포도류 덩굴식물 줄기에 많은 물질로 식물이 상처를 입거나 병원체 공격을 받을 때 만들어지는 항균 및 항산화 물질이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세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치료제 대신 식염수(링거)만 투여하고 다른 그룹은 비티신B 추출물을 투여했고, 나머지 집단은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주사하고 예후를 관찰했다.
그 결과, 비티신B의 항바이러스 효능이 타미플루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티신B을 투여받은 집단은 식염수만 투여받은 집단에 비해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률 감소, 체중감소 완화, 폐염증 감소 효과가 있으며 코로나19 환자에게서도 나타나는 과잉 면역반응 유발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치료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한의학연구원 최장기 박사는 “독감 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는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나 변이 바이러스들이 나타나고 있어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농가에서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포도나무 줄기에서 한의학 기반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을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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