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낙농협회와 원유 가격 협의 중단"..내달 우유 대란 오나

기사내용 요약
"낙농가·농협·지자체와 간담회는 지속"
"낙농협회와 신뢰 회복되면 논의 재개"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우유 가판대에서 한 직원이 우유를 정리하고 있다. 2022.07.18. ks@newsis.com

[세종=뉴시스] 오종택 박영주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한국낙농육우협회(낙농협회)와 낙농 제도 개편 협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낙농협회와 정부 간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낙농협회와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제도 개편과 원유가격 결정을 위한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도별 차등 가격제 도입 논의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낙농가·농협·지자체와의 간담회와 설명회는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낙농협회와도 신뢰가 회복돼 여건이 개선되면 즉시 논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낙농협회는 정부의 원유(原乳)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분류해 차등을 두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를 골자로 한 낙농 제도 개편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농식품부는 낙농가의 원유 납품 물량을 일정량 보장하고, 생산비에 따라 원유 가격을 책정하는 현행 '생산비 연동제'가 낙농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마시는 우유 원료인 음용유 위주의 가격 책정 방식에서 벗어나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눠 가격을 달리 책정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위해 최근까지도 낙농계와 협의를 계속해왔다.

하지만 낙농협회에 참여하고 있는 낙농육우협회는 이 같은 정부안에 대해 농가 소득 감소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과 함께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달부터 적용될 새 원유 가격 책정을 앞두고 낙농육우협회가 우유 납품 거부까지 거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정부도 낙농협회와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혀 실제 우유 공급난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낙농제도 개편을 위한 설명회와 함께 대화를 지속하고 있지만 낙농협회가 이를 거부하는 등 상호 신뢰가 깨진 상황"이라며 "농협과 낙농가 등과는 협의를 지속하고 낙농협회에서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언제든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8일 청년·후계 농업인들과 낙농제도 개선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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