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 자원회수시설 '친환경 랜드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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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안정적 처리는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의 기본 조건이다.
서울시가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소통하고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는 성공 사례를 만든다면 쓰레기종량제, 재활용 가능 자원 분리배출, 직매립 제로화 등 서울시가 그간 모범적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온 시책과 경험이 다른 도시의 쓰레기 문제 해결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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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쓰레기의 안정적 처리는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의 기본 조건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소각시설이 부족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매립시설이 없어 쓰레기처리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에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돼 수도권 지역은 2026년 1월1일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현재 서울시는 4개의 광역 소각장(양천, 노원, 강남, 마포)을 운영하지만 소각시설 용량이 부족해 2020년 기준으로 하루 946t씩 생활폐기물을 직매립하고 있으며, 향후 직매립 금지에 대응하기 위해 1일 1천t을 처리할 수 있는 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새로 만드는 자원회수시설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시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쓰레기 처리시설의 지하화에 있다. 이렇게 되면 지상에는 문화 시설, 공원, 체육시설 등 온전히 주민을 위한 편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건축학적으로도 디자인이 뛰어난 시설을 만들어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늘리고, 시민 누구나 즐겨 찾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자원회수시설이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을 이끌고 주민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구상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입지와 자원회수 기술의 선정 과정에 주민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 환경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다이옥신 같은 오염물질을 엄격히 관리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자원회수시설은 이름처럼 쓰레기를 자원으로 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서울시에 있는 4개 자원회수시설에서는 2020년도에 150만G㎈(기가칼로리)의 에너지를 회수해 그중 일부를 시설 내부에서 사용하고, 남은 117만G㎈를 외부에 공급했다. 이 양은 서울 시내 약 19만 가구 아파트에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에 해당한다. 이런 소각 에너지의 이용 경험을 살려 신규 자원회수시설에 고효율 소각열 회수 및 이용 시스템을 갖추어 전력과 스팀을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의 한국형(K) 순환경제 이행계획에 시도별 폐기물 전처리와 자원회수시설 확충, 폐기물의 발생지 처리 원칙, 폐기물 순환 이용 향상 등이 담겨 있다. 이런 정부 계획에 발맞춰 서울시는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 추진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의 고품질 재활용을 위해 투명 페트병과 비닐의 분리배출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가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소통하고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는 성공 사례를 만든다면 쓰레기종량제, 재활용 가능 자원 분리배출, 직매립 제로화 등 서울시가 그간 모범적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온 시책과 경험이 다른 도시의 쓰레기 문제 해결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와 부족한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발전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탄소년단(BTS)을 백악관에 초청할 정도로 한국의 문화가 세계로 확산됐다. 그 중심에 600년 넘게 수도로 기능해온 역사와 문화, 경제의 도시 서울이 있다. 서울시가 세계의 경제와 문화를 선도하는 것을 넘어 환경 분야에 자원회수시설을 명소로 만들어 운영하고 조성 지역의 문화와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더 나아가 쓰레기 발생 억제, 재사용, 재활용, 폐기물 에너지 회수와 이용, 매립 제로화를 통해 쓰레기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고 그 경험을 국내외에 전파해 친환경 도시로 우뚝 서는 날을 그려본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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