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지유' 사용 자제?..대전시 브랜드 슬로건 교체 논란

최일 기자 2022. 7. 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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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개막 후 대전시가 브랜드 슬로건을 교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시 브랜드 슬로건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시장이 재임하던 민선 7기 3년차(2020년 10월)에 선포된 'Daejeon is U(대전이지유)'인데,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 취임 후 '일류 경제도시 대전'으로 변경된 것 같은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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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시장, 시정 구호 '일류 경제도시 대전' 적극 사용 주문
인수위서도 백서 통해 'Daejeon loves you'로 변경 공식 제안
대전시청 앞에 시 브랜드 슬로건 ‘Daejeon is U’를 홍보하기 위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최 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지유?’

민선 8기 개막 후 대전시가 브랜드 슬로건을 교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시 브랜드 슬로건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시장이 재임하던 민선 7기 3년차(2020년 10월)에 선포된 ‘Daejeon is U(대전이지유)’인데,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 취임 후 ‘일류 경제도시 대전’으로 변경된 것 같은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 시장은 회의석상에서 직원들에게 ‘Daejeon is U’ 사용을 자제하고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적극 사용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라 신임 시장이 공식 절차도 밟지 않은 채 2년 전 1억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정한 브랜드 슬로건(2004년부터 ‘It’s Daejeon(잇츠대전)’을 사용하다가 16년만에 교체)을 임의 폐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었다.

사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은 민선 7기 허 전 시장이 선포한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를 대치하는 시정 구호로 브랜드 슬로건과는 구분된다.

대전시청 브리핑룸에 내걸린 민선 8기 시정 구호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배경으로 이장우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이 문제는 시의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김민숙 의원(비례)은 지난 26일 제266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시장은 확대간부회의·주간업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 ‘Daejeon is U’ 대신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많이 노출할 것과 영어 슬로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실상 슬로건을 교체하려는 것으로 후보 시절부터 강조하던 구호를 도시의 브랜드 슬로건처럼 사용하는 건 조례에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시민 의견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홍보담당관실 관계자는 “브랜드 슬로건 ‘Daejeon is U’를 폐기하거나 교체할 계획은 없다”며 “지난 2년 ‘Daejeon is U’가 주력 홍보 대상이었고, 새로운 시장이 민선 8기 시정을 이끌게 된 만큼 이제는 ‘일류 경제도시 대전’으로 주력 홍보 대상이 된 것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민선 8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는 28일 이장우 시장에게 전달한 백서를 통해 ‘Daejeon loves you’로의 브랜드 슬로건 변경을 공식 제안했다. ⓒ뉴스1

한편, 민선 8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는 28일 이 시장에게 전달한 백서를 통해 ‘대전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의 ‘Daejeon loves you’로 브랜드 슬로건 변경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측은 “1995년 민선 자치시대 출범 직후부터 전개돼 온 대전사랑운동의 27년 역사성을 계승하고 ‘일류 경제도시’라는 비전에 발맞춰 대전의 슬로건을 재정립하고자 한다”며 “시민 자긍심의 표현이자 찾고 싶은 대전, 살고 싶은 대전, 투자하고 싶은 대전 모두를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민선 8기 이후 지속적으로 사랑 받는 슬로건으로 ‘Daejeon loves you’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 담당자는 “인수위 차원에서 검토된 것 같은데 대전시 상징물 관리 조례를 개정해야 할 사항이고 전혀 논의된 바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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