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지하수 관정 5곳 중 1곳은 라돈 기준치 초과..식수로 부적합
개인 지하수 관정 5곳 중 1곳은 방사성 물질 라돈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개인 지하수 관정도 2%나 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개인 지하수 관정 7036개를 조사한 결과 1561개(22.2%)에서 라돈이 소규모 수도시설이나 정수장에 적용되는 기준치인 1ℓ당 148Bq(베크렐·물체가 방출하는 방사선을 나타내는 단위)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148개(2.1%)에선 우라늄이 기준치인 1ℓ당 30㎍(마이크로그램)을 넘겼다.
한 관정에서는 라돈이 기준치보다 13배나 높게 검출됐고, 우라늄 기준치의 48배가 넘는 관정더 확인됐다. 라돈과 우라늄 기준치를 넘은 물을 마실 경우 바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음용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강암과 변성암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의 지질 특성상 일부 지역에서는 라돈과 우라늄 같은 자연 방사성 물질이 많이 검출된다.
라돈은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무색·무취·무미한 방사성 기체다. 휘발성이 강하기 때무에 라돈이 함유된 물을 마셨을 때 인체 영향은 미미하지만 지속적으로 음용하거나 호흡하면 폐암이나 위암을 유발할 수 있다. 우라늄은 반감기가 약 44억5000만년으로 매우 길며 음식이나 물 등으로 섭취했을 때 건강 악영향을 입을 수 있다.
라돈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물을 3일 이상 공기 중에 방치하거나 끓인 뒤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의 저감장치인 폭기장치를 사용하면 라돈의 90% 이상을 제거할 수 있다. 우라늄은 역삼투압방식 정수장치로 97% 이상 제거할 수 있다.
환경부는 개인 지하수 관정 방사성 물질 조사를 올해도 지속하기로 했다. 또 라돈이나 우라늄이 고농도로 나온 지하수 관정을 사용하는 이에게 정수기와 저감장치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과해” “손가락질 말라” 고성·삿대질 난무한 대통령실 국정감사 [국회풍경]
- 수능 격려 도중 실신한 신경호 강원교육감…교육청·전교조 원인 놓고 공방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이러다 다 죽어요” 외치는 이정재···예고편으로 엿본 ‘오겜’ 시즌2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한국갤럽]윤 대통령, 역대 최저 19% 지지율…TK선 18% ‘지지층 붕괴’
- 민주당, 대통령 관저 ‘호화 스크린골프장’ 설치 의혹 제기… 경호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