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지하수 관정 5곳 중 1곳은 라돈 기준치 초과..식수로 부적합

김기범 기자 2022. 7. 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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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저감을 위한 폭기장치. 환경부 제공.

개인 지하수 관정 5곳 중 1곳은 방사성 물질 라돈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개인 지하수 관정도 2%나 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개인 지하수 관정 7036개를 조사한 결과 1561개(22.2%)에서 라돈이 소규모 수도시설이나 정수장에 적용되는 기준치인 1ℓ당 148Bq(베크렐·물체가 방출하는 방사선을 나타내는 단위)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148개(2.1%)에선 우라늄이 기준치인 1ℓ당 30㎍(마이크로그램)을 넘겼다.

한 관정에서는 라돈이 기준치보다 13배나 높게 검출됐고, 우라늄 기준치의 48배가 넘는 관정더 확인됐다. 라돈과 우라늄 기준치를 넘은 물을 마실 경우 바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음용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강암과 변성암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의 지질 특성상 일부 지역에서는 라돈과 우라늄 같은 자연 방사성 물질이 많이 검출된다.

라돈은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무색·무취·무미한 방사성 기체다. 휘발성이 강하기 때무에 라돈이 함유된 물을 마셨을 때 인체 영향은 미미하지만 지속적으로 음용하거나 호흡하면 폐암이나 위암을 유발할 수 있다. 우라늄은 반감기가 약 44억5000만년으로 매우 길며 음식이나 물 등으로 섭취했을 때 건강 악영향을 입을 수 있다.

라돈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물을 3일 이상 공기 중에 방치하거나 끓인 뒤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의 저감장치인 폭기장치를 사용하면 라돈의 90% 이상을 제거할 수 있다. 우라늄은 역삼투압방식 정수장치로 97% 이상 제거할 수 있다.

환경부는 개인 지하수 관정 방사성 물질 조사를 올해도 지속하기로 했다. 또 라돈이나 우라늄이 고농도로 나온 지하수 관정을 사용하는 이에게 정수기와 저감장치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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