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컷오프..이재명 "이기는 민주당" vs 97·86세대 '견제구'
"팀이 이겨야 MVP(최우수선수)도 있는 것처럼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의 유일한 대항마인 박용진을 전략적으로 선택을 해주십시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의 막이 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28일 '이기는 민주당'을 앞세워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대명) 구도를 강화하는 데 힘썼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는 당 쇄신과 혁신을 위한 새 인물에 주목해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이 의원을 향한 견제구를 던졌다.
이재명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 정견발표에서 "이기는 민주당을 위해 제 온 몸을 던지고 당원과 국민의 집단지성에 제 정치 운명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수차례 '이기는 민주당'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당은 정권 획득을 위해 존재하고 정당의 목표는 선거 승리"라며 "이기는 민주당을 위해 저 이재명이 다섯 가지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우선 이 의원은 '합리적이되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무능, 무책임, 무기력 이 3무정권에 맞서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되 반민생과 퇴행, 독선과 오만에는 흔들림 없이 맞서 싸우겠다"며 "민생 아닌 정쟁에 몰두하는 집권 여당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제대로 확실하게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의 실패에 기대는 '반사이익정치'는 이제 없다. 국민과 당원 속에서 소통하고 혁신하는 민주당으로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다시 모아내야 언제나 이기는 민주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이날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패배, 그리고 대선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며 "길고 깊은 고민 끝에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 책임지기로 했다. 이기는 민주당을 위해 제 온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97세대는 대체로 이 의원을 향한 견제 메시지를 내는 동시에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표심에 호소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여러분 오늘만큼은 그동안 친소관계나 인연에 따른 선택이 아닌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의 유일한 대항마 박용진을 전략적으로 선택을 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여러분께서 박용진을 선택하신다면 민주당 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로 가는 '터닝 포인트'를 찍는 역사적 선택이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의 흥행과 이변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강병원 의원은 친명(친 이재명 의원)계를 의식한 듯 "전당대회마다 계파 갈등과 줄 세우기가 반복돼 혹시 다음 총선에 공천 학살을 당할까 불안하기도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가 임명하는 중앙당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을 중앙위원회가 인준하도록 바꾸겠다"며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강훈식 의원은 "1970년대 40대 기수론을 처음 들고 나왔을 때 기성 정치인들은 '구상유취'라며 비웃었다"며 "하지만 결국 40대 기수들은 박정희 정권과 겁 없이 싸워 이겼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40대인 저에게 당대표에 도전해서 싸우라는 당원들의 요구 역시 무능하고 폭압적인 윤석열 정부와 겁 없이 싸울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비판적 목소리가 높았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서울에서 시작해서 계양까지 이어진 그 과정, 백가지 다른 패배의 원인이 있다고 해도 누구도 그 공천이 가장 큰 패인인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의 최고 인사가 사적 이해에 앞선 일이 민주당사에 단 한 번이라도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설훈 의원은 "우리 민주당은 민주적 의사결정이 살아있는 민주정당이다. 도덕적 우위와 청렴함은 우리의 자부심"이라며 "민주당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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