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순위 바뀌나..배경엔 중국 '모기지 보이콧'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순위가 바뀌게 될까.
그간 아시아 여성 부호 1위로 꼽혀온 양후이옌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 공동회장(41)의 자산이 절반으로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고 블룸버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기업 컨트리가든의 후계자인 양후이옌 공동회장은 25세에 이미 아시아 여성 최대 부호에 등극했다. 그러나 최근 컨트리가든의 주가가 출렁이며 2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컨트리가든이 지난 27일 신주를 저가에 매각해 3억6000만달러를 조달하면서 그날에만 양후이옌 공동회장의 자산 20억달러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7개월 간 그의 자산이 절반 수준인 113억달러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 여성 부호 2위는 석유화학 업계의 판홍웨이 회장으로, 약 112억달러 자산을 보유했다. 블룸버그는 “양후이옌이 판홍웨이보다 약간 앞서 있으나 석유화학 업계가 상대적으로 더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양후이옌 공동회장의 자산 감소 배경에는 최근 중국 부동산 업계가 처한 유동성 위기가 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회사가 주택을 완공하기 전에 미리 집을 팔고, 주택 구매자는 집이 완성되기 전에 담보 대출(모기지) 상환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근래 중국 경제가 둔화하며 집값이 떨어지자 주택 구매자들이 ‘모기지 보이콧(지불 거부)’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기지 보이콧은 지난달 말부터 불거지기 시작해 현재 19개 지역 100개 사업의 지연 또는 좌초로 번졌다. 규모는 296억달러로 추산된다. 블룸버그 자체 시나리오(지난 22일 기준)에 따르면 중국 전체 모기지의 1.8~6.5%가 보이콧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컨트리가든의 사업은 아직 보이콧의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중 하나인 컨트리가든 또한 재무 구조나 자금 조달에서 보이콧 위기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트리가든 주가는 지난 27일 15% 급락해 2011년 이래 최저가를 향하고 있다. 투자전략가 케니 응은 “투자자들은 모기지 보이콧이 증가함에 따라 컨트리가든으로도 번질까 우려한다”며 “컨트리가든은 여전히 부채가 많고 매월 성장률도 낮다”고 밝혔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올해 중국의 채권 디폴트 총액이 20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2배를 넘어섰다. 19개 중국 기업이 디폴트를 냈는데 그중 18곳이 부동산 개발업체였다.
컨트리가든은 중국 최대 부동산 건설업체 중 하나다. “5성급 집을 가져보세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30여년 간 중국 부동산 성장기와 맞물려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 내 299개 도시의 3000개 사업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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