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칭찬했던 최재천, 국민통합위원으로 尹정부 합류

최훈민 기자 2022. 7. 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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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최재천 기획분과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16년 제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정계은퇴했던 최재천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통령 직속 1호 위원회인 국민통합위원회(통합위) 소속 기획분과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정계를 떠난 뒤 법무법인을 차리고 변호사로 활동하며 사단법인 일대일로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중국의 개발 캠페인으로, 세계 각국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중국 중심으로 구축해 ‘중국식 세계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통합위 출범식에 참석해 민간위원 24명을 직접 위촉했다. 김한길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위는 기획분과위원회, 정치지역분과위원회, 경제계층분과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회 등 4개 분과로 구성됐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윤정로 울산과학기술원 석좌교수가 각각 정치지역·경제계층·사회문화 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가운데 최 전 의원이 기획분과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최 전 의원은 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낸 2선 의원으로 2016년 제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정계를 떠나 법무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던 2018년 2월 민간 주도로 한국과 중국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한중문화센터 원장과 일대일로연구원을 만들었다. 일대일로연구원의 설립 목적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정책 관련 한중 상호 간 호혜적 입장에서 관련 연구 및 외국 간의 각종 교류 사업을 시행해 한중 간의 공동 이익에 기여하고 일대일로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도모해 국제적 우호친선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중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2019년 4월 중국 언론사 신화망은 일대일로연구원 관련 보도를 하며 “올해 56세인 최 변호사는 싱크탱크를 설립해 일대일로 전문 연구를 새로운 직업으로 개척했다. 2017년 최 변호사는 일대일로연구원을 설립한 뒤, 사무실은 자기 변호사 사무소에 잠시 뒀다. 새로 설립된 이 싱크탱크에는 미국, 터키, 몽골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젊은 학자가 모였고, 그들은 최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일대일로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신화망에 “일대일로 구상은 한국이 발전하는 관건적 시기의 중요한 기회”라며 “일대일로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될 것이고 갈수록 많은 사람이 이 거대한 플랫폼에서 가치를 창조하고 이익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의 분과위원장 위촉을 두고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친중 색채가 진한 인사가 윤 정부와 함께 국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의원은 “일대일로는 당시 시대적인 용어였다. 내가 일대일로에 관심이 있다거나 동의해서 그런 의도로 연구원을 만든 게 아니었다”라며 “중국 공부를 해야 하고, 비즈니스 관점에서 도움이 될까 해서 시작한 것이었다. 나는 고대 중국과 문화에만 관심이 있지 현대 중국이나 중국 정치에는 관심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의 명칭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 연구원 명칭을 4월에 뉴실크로드연구원으로 바꿨다. 정치색도 다 뺐다. 사실상 폐업한 상태”라며 “연구원 목적 역시 일대일로 정책 연구에서 동북아 평화 정착과 한중 우의 증진,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및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의 비교 연구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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