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연봉 올랐는데 왜 더 쪼들리지"..물가 반영하니 답 나왔다

상용근로자 1인이상 사업체의 올해 1~5월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전년대비 5.9% 올랐지만, 고물가 탓에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1.5%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임금 부문을 살펴보면 지난 5월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59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17만4000원) 늘었다. 이 가운데 상용 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378만7000원으로 5.3%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74만3000원으로 2.7%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 격차는 204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상용직의 46% 수준이다.

1~5월 누계 월평균 명목임금은 388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은 342만7000원으로 4.5% 올랐고, 300인 이상은 618만8000원으로 10% 올랐다. 그러나 같은기간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1인당 366만원으로 1.5% 오르는데 그쳤다.

물가상승으로 실질임금이 계속 낮아지는 상황과 관련해 정향숙 노동시장조사과장은 "1~5월 누계 물가상승률은 4.3%로 나타났지만 월단위로 봤을 때는 지난 5월 물가상승률이 5.4%로 실질임금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나타나고 있다"며 "누계 임금상승률도 실질임금은 계속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300인 미만 사업체는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라고 했다

실질임금 하락과 구인난으로 임금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래도 물가상승률이 높고 구인난이 겹치면 높은 임금상승률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정부와 경영계에서 과도한 임금인상이나 높은 물가상승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월 기준 임금총액이 많은 산업은 △금융·보험업(641만원)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43만6000원) 순이다. 적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199만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51만7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종사자수가 감소한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924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만1000명(2.3%) 늘어나며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동안 상용근로자는 28만2000명(1.8%), 임시·일용근로자는 18만3000명(9.4%) 늘었다. 기타 종사자는 3만4000명(2.9%) 줄었다. 기타종사자는 일정한 급여 없이 봉사료 또는 판매실적에 따라 판매수수료만을 받는 경우나 급여 없이 일하는 경우를 포함한다.

규모별로는 상용직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1617만9000명으로 39만5000명(+2.5%) 늘었고 300인 이상은 306만4000명으로 3만6000명(+1.2%) 증가했다.

종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전문, 과학·기술서비스업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금융·보험업 등은 종사자수가 줄었다.

한편 지난 5월 기준 전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1.8시간으로 전년동기대비 9.9시간(6.5%) 늘었다. 상용직은 1인당 168.5시간으로 11시간 늘었고, 임시.일용직은 98.6시간으로 1시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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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