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송다' 몸집 키우며 한반도 접근..주말 제주 먼바다 영향

이근영 2022. 7. 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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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발생한 제10호 열대저압부가 24시간 안에 제5호 태풍 '송다'로 발달해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의 주말과 다음주 기상 상황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8일 "제10호 열대저압부가 지난 27일 열대 태평양에서 발생해 오전 9시 현재 괌 북서쪽 약 870㎞ 인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1002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15m의 세력을 유지하며 시속 23㎞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열대저압부는 24시간 안에 제5호 태풍 '송다'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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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주 남쪽 지나 상하이 앞바다 진출
다음주 한반도에 수증기 공급, 잦은 소나기
28일 오전 11시20분 천리안위성 2A호가 촬영한 우리나라 주변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지난 27일 발생한 제10호 열대저압부가 24시간 안에 제5호 태풍 ‘송다’로 발달해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의 주말과 다음주 기상 상황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저압부가 끌어들이는 수증기로 다음주에는 전국이 계속 흐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8일 “제10호 열대저압부가 지난 27일 열대 태평양에서 발생해 오전 9시 현재 괌 북서쪽 약 870㎞ 인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1002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15m의 세력을 유지하며 시속 23㎞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열대저압부는 24시간 안에 제5호 태풍 ‘송다’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열대저압부는 저기압의 중심최대풍속이 초속 17m 미만인, 태풍이 되기 전 단계의 열대저기압이다. 저기압의 중심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으로 발달하면 태풍으로 분류한다.

제10호 열대저압부 및 제5호 태풍 ‘송다’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열대저압부는 북서진해 29일께는 일본 오키나와 동쪽을, 30일께는 규슈 남쪽을 통과해 31일께 제주 남쪽 먼 바다를 지나 중국 상하이 앞바다까지 진출한 뒤 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열대저압부나 태풍은 통상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이동하는 데 비해 이번 제10호 열대저압부는 필리핀 해상에 발달한 커다란 저기압성 순환(몬순자이어)의 영향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대저압부가 진행하고 있는 해상의 수온이 29∼30도로 세력이 점점 강해질 조건을 갖추고 있는 반면 북쪽에서 열대저압부로 접근하는 건조한 공기가 대기 상하층의 원통형 구조를 흐트러뜨릴 수 있어, 태풍으로 얼마나 강하게 발달할지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이 예보분석관은 덧붙여 설명했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가 내놓은 제10호 열대저압부와 제5호 태풍 송다의 예상 경로를 보면, 31일께 중국 상하이 동북동쪽 200㎞ 해상으로 진출한 뒤 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2일께 칭다오 인근 해상에서 다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열대저압부와 태풍 영향으로 29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 제주도 인근 해상과 남해 바깥 먼바다에 강한 바람에 의한 물결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특히 높은 물결이 해안으로 다가오면서 제주와 남해안에 너울성 파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말과 휴가 기간을 맞아 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열대저압부와 태풍 가장자리를 따라 남동풍이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유입시켜 지형과 상호작용하는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30일 오후에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 중기예보(31일∼8월7일).

이 예보분석관은 “다음주에는 열대저압부 내지 태풍으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대기중에 수증기가 늘어나면서 소나기가 자주 내릴 수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점유해 대기중 에너지가 많아진 상태에서 수증기까지 늘어나면 대류활동이 활발해져 구름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중기예보(31일∼8월7일)를 보면, 일부 동해안과 영남 등 일부 지역과 시기를 제외하고는 전국이 계속 흐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기온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폭염 기준 온도(33도)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이 예보분석관은 “수증기 공급이 많아져 실제 체감온도는 상승해 폭염과 열대야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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