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진단·치료 국가 책임..생활지원금 축소 살펴보겠다"(종합)
오미크론 'BA.5' 개량백신 11~12월 도입 예측..신속도입 준비
(청주·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강승지 권영미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8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자율방역 대응 논란과 관련해 방역·의료대응은 국가의 책임이라며 "최근 지적받은 저소득층 생활지원비의 지원이나 아프면 쉴 수 있는 환경 등을 제공하기 위해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백경란 청장과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참석한 코로나19 방역 설명회를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 이후 유행 확산을 저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지원금을 확대해야 한다고도 했다.
◇"확진자에게 경제적 지원하는 것도 국가 책임"…확대 필요성 제기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이전까지는 확산을 억제하면서 전체 감염자 규모를 줄이려는 정책이었다면 오미크론 이후부터는 확산을 저지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져 확산을 어느 정도 용인하더라도 피해의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일률적 거리두기라는 게 가져올 효과도 있지만 굉장히 큰 사회·경제적 피해가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의 책임은 일률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요하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방역의료 대응 역량을 확보할 책임도 거론했다.
이어 "지금은 4차 접종에 대한 독려, 경구용 치료제를 최대한 충분하게 확보하는 것들 그리고 병상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데 대한 준비가 오미크론 유행이 끝나는 시점부터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 방역의료 대응에 있어서는 국가가 책임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국가의 책임을 넓은 관점으로 본다면 앞으로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자가격리자에 대한 생계 지원이나 소외받은 계층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아프면 쉴 수 있게 하는 것도 책임의 넓은 관점"이라고 주장했다.
검사비 부담이 발생하는 문제도 지적되나 개인적 목적까지 정부가 비용을 대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남중 교수는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검사를 원할 때 다 PCR 검사를 하기에는 많은 비용과 인력이 든다. 현재 정도의 지출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경란 청장은 "지원이 축소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지적받은 저소득층 생활지원비 지원이나 아프면 쉴 수 있는 환경 등을 제공하기 위해 세심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 "유행속도 감소…1~2주면 정점, 30만명까진 안갈듯"
재유행 정점 도달은 빨라지고 유행 규모는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주에 유행 속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1~2주 내에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정점의 도달 시기가 조금 빨라지고 유행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전문가들이 2~3주 전에 예측했던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까운 예측"이라며 "지금은 정보들이 조금 확실성이 생기고 있어 유행 규모가 이전 예측보다는 감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 이유를 △국민의 4차 접종 참여 현황 △BA.2.75(일명 켄타우로스) 전파력이 우려보다 높지 않아 우세종화 가능성이 감소한 점 △재감염률이 외국 대비 낮은 점을 꼽았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외국보다 4~5주일 늦었던 만큼 면역이 보존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도 들었다.
다만 정 교수는 "확진자 숫자에 대한 예상이 아니라 중환자 병상을 충분하게 확보하는 게 현재 가장 중요하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 당국이 1200병상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중환자 병상 확충은 준비가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백경란 "BA.5 개량백신 11~12월 나올듯…신속도입 준비"
백경란 청장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이자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BA.5'를 타깃으로 한 개량 백신이 오는 11~12월 개발되거나 생산 가능할 것 같다며 신속한 도입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미크론용 개량 백신은 그보다 이른 9월 이후 생산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는 지금의 4차 접종 대상자들이 개발 중인 개량 백신을 기다리는 것보다 현재 상용화된 백신을 먼저 접종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현 재유행에 위중증, 사망 위험을 막아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이유에서다.
김남중 교수는 "개량 백신이 나오면 변이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으나 아직 사용 중인 나라가 없다"며 "지금 백신도 고령층, 고위험군의 중증화·치명률 감소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4차 접종이 합리적"이라고 소개했다.
백경란 청장은 "개발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도입이 늦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 세부 접종 전략은 유행 변이나 개량 백신의 예방 효과 그리고 유행 상황 등을 평가해서 접종전략을 수립하겠다"고 예고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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