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개 숙인 권성동, '리더십 리스크' 수면위..與-野 지지율은 '역전'

변덕호 2022. 7. 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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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 리스크'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 해명에 대해 사과한 지 불과 일주일만에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로 또 고개를 숙인 것이다. 반복되는 실수에 권 대행의 '원톱체제'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엔 '문자 메시지 리스크'가 권 대행의 발목을 붙잡았다.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 대행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정치권 안팎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사진은 국회사진기자단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은 것으로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텔레그램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두 사람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라며 이준석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문자를 보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 사진이 공개되자 국민의힘 지지층과 당내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국민의힘 당 게시판에는 사진이 공개된 지난 26일 오후 6시경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문자 메시지 내용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700여개나 넘게 올라왔다.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표현이 과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국민의힘 2030 청년 정치인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의 투쟁, 그 과정에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게 사실이나 그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단순한 말로 퉁칠 수 있는 것이었나"며 비판했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지도자의 정직, 지도자의 의리, 지도자의 처신, 지도자의 그릇"이라는 네 줄짜리 글을 적어 문자 메시지에 대해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권 대행은 또 고개를 숙였다. '대통령실 사적채용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물의를 빚고 사과한 지 일주일만에 허리를 숙인 것이다. 권 대행은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권 대행의 '리더십 리스크'가 연이어 불거진 가운데,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여야의 지지율이 역전됐다. 줄곧 야당에 앞섰던 여당이 뒤집힌 것이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3.4%, 민주당은 38.9%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전주 대비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5.8%p 하락했으나, 민주당 지지율은 3.9%p 올라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이 역전됐다.

이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지금 윤 정부나 국민의힘 모두 매우 안 좋은 상황이다. 지지율도 낮고 여론이 좋지 않다"며 "현재 상황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은 없다. 유일하게 회복할 방법은 여당의 지도 체제를 바꾸는 일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더십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비대위 체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 기조로 간다면 6개월 안에 권 대행이 물러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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