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美하원의장 방문시 중국 공격 대비 격퇴 훈련" WP

강영진 2022. 7. 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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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일간 민군대비 강화 훈련 일환으로
27일 타이페이 사수 상륙작전 격퇴 훈련
대만 전문가 "중국 실제 행동 못할 것"

[대만=AP/뉴시스] 대만 동부 해안 일란시 앞바다에서 26일 열린 연례 한광훈련 도중 대만의 천궁급 프리기트함이 대공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2.7.2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대만 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중국이 공격을 할 경우 우크라이나처럼 격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공격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대만 군은 27일 발리 해변에서 타이페이항에서 탐수이 강 하구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예상되는 중국 군대의 상륙작전을 격퇴하는 훈련을 했다. 이 지역은 수도 타이페이를 사수하는 전략 요충이다.

이날 훈련은 중국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비난하면서 1990년대 최악의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실시됐다.

5일 동안 진행되는 민군대비태세 강화 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군사훈련은 검은 연기를 일으키는 폭발과 함께 시작됐다. 가상 적군의 공격을 헬리콥터와 탱크, 전투기가 상대했고 육군 예비군들이 모래주머니로 방호된 참호를 지켰다.

대만 국방부 순리팡 대변인은 이번 훈련이 어느 때보다 실천처럼 진행됐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국제 환경을 면밀히 검토해 훈련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순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만 군대는 중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가 돼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모든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은 인구 2300만의 대만이 독립을 선언할 경우 점령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물론 대만 시민들도 중국 공산당 위협에 굴복할 생각은 전혀 없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6일 케타갈란 포럼-2022 인도태평양 안보대화를 주재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권위주의 정권은 다른 나라 주권을 주저없이 침범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권위주의 정권이 실전 직전의 강압 전술을 펴는 "회색지대 전술"로 지역 균형을 깨고 국제 규범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차이 총통은 펠로시 방문에 대한 미 정부의 우려를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국방부는 26일 "절대로 그냥 앉아서 지켜보기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 세력의 간섭을 힘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곧 있을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통화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대만 해군의 펭쿼웨이 중장은 26일 해군 전투태세 강화훈련이 현재 고조되는 긴장으로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국방 대비 계획은 매일 수립된다"며 훈련이 표준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말했다.

대만의 전문가들은 펠로시 의장이 방문하더라도 중국이 군사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국방 및 안보연구소 국가안보연구 책임자 센밍시는 중국이 펠로시가 탄 비행기를 차단하기 위해 전투기를 보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시주석이 3선을 기대하고 준비하는 20차 중국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안정을 원하기 때문에 펠로시가 탄 비행기를 군용기가 압박하거나 위험하게 근접하는 건 "위험하고 비합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은 중국의 대응이 대만 북부나 남서부에 대규모로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다수의 전투기를 대만 영공 가까이 출격시켰었다.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부차관보 엘리 래트너는 26일 비행기의 근접 요격행위 등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이 미국 및 협력국 군대에 대해 "직접적이고 공격적이며 안전하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연례 5일간의 훈련은 약간 규모가 커졌지만 예전과 비슷하게 진행됐다.

26일 오후 타이페이에서 방공 사이렌이 울리면서 방공훈련이 시작돼 경찰이 주민들의 통행을 막고 실내에 머물도록 통제했다. 비상시 부상을 피하는 방법을 공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이번 훈련은 대만 시민들에게 익숙하다.

같은 날 수아오 해군기지 앞바다에서 해군 프리기트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연기가 하늘을 꿰툻었다. F-16 전투기가 날고 미사일구축함이 포성을 울렸다.

대만 해안경비대도 올들어 처음으로 연례적인 한광 훈련을 실시해 비군사 조직의 전쟁 대응 준비를 갖췄다. 군복을 입은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 후 두번째로 구축함을 타고 훈련을 참관했다.

대만 국립 중앙연구원 유럽 및 미국 연구소의 조아-링 조앤 창 연구원은 중국의 위협 행동이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과도한 행동을 하면 전세계의 대만 해협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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