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내음 맡으러 간 산에서 용변 악취가?..속리산 휴게소 철거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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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생태계 복원을 위해 철거됐던 휴게소가 사라지자 오히려 '산중 용변'을 보는 등산객이 늘어나 이에 따른 환경오염과 악취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속리산국립공원은 지난해 5월, 기존 6개 휴게소 중 절반인 3곳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철거했습니다.
생태계 복원을 위해 휴게소를 철거했지만, '산중 용변'으로 또 다른 환경 오염 문제에 직면한 속리산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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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생태계 복원을 위해 철거됐던 휴게소가 사라지자 오히려 ‘산중 용변’을 보는 등산객이 늘어나 이에 따른 환경오염과 악취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속리산국립공원은 지난해 5월, 기존 6개 휴게소 중 절반인 3곳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철거했습니다.
음주 산행과 취사 등으로 계곡이 오염돼 생태계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수용한 겁니다.
이 휴게소들에서는 그동안 컵라면과 막걸리 등 음식과 함께 등산객들이 용변을 해결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왔습니다.
현재는 저지대에 있는 세심정·태평 2곳과 고지대의 신선대 1곳, 모두 3곳의 휴게소가 남았습니다.
속리산국립공원은 “휴게소 절반이 사라지고 난 뒤, 등산객들에게 저지대에 있는 법주사와 세심정 등 화장실에서 용변을 미리 해결하고 산에 오를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표적 산행 코스인 ‘천왕봉 1코스(법주사~세심정~문장대~천왕봉~세심정~법주사)’만 해도 16.1km로 완주에 8시간 정도 소요되는 만큼, 미리 용변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일부 등산객들은 등산로 외진 곳이나 주변 수풀에서 용변을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휴게소 3곳이 철거된 후 조성된 숲은 방뇨와 방분으로 인한 악취로 오히려 지저분해졌다는 불편이 제기됩니다.
자연공원법상 등산로를 벗어나 자연공원특별보호구역이나 임시출입통제구역에 들어가면 200만 원, 오물이나 폐기물을 버려 심한 악취가 나게 하는 행위를 하면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아직 ‘산중 용변’을 이유로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는 없습니다.
생태계 복원을 위해 휴게소를 철거했지만, ‘산중 용변’으로 또 다른 환경 오염 문제에 직면한 속리산국립공원.
휴게소를 우선 없애기보단 임시 화장실 설치 등 해결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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