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 벤처투자 상승세 지속..상반기 첫 4조 넘어

함지현 2022. 7.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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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전년 동기 比 24%↑..ICT 서비스 등이 견인
2Q 실적은 다소 감소.."중기부, 동향 예의주시"
펀드 결성, 55% 늘어..민간 출자도 77% 신장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금리 인상 등 대외 경제적 어려움에도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 실적이 나란히 4조원을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다만 올해 2분기 벤처투자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투자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가 전년 동기(3조2240억원) 대비 24.3% 늘어난 4조 61억원, 펀드 결성은 전년 동기(2조8444억원) 대비 55.9% 증가한 4조4344억원으로 둘 다 최초로 4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상반기 벤처투자, 1Q는 전년 比 65% 증가…2Q는 다소 감소

먼저 벤처 투자는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벤처투자가 위축하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벤처투자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투자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투자 건수(2815건)와 건당 투자 금액(14억2000만원), 피투자기업 수(1350개사), 기업당 투자(29억7000만원) 등도 모두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투자실적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투자는 종전 1분기 최고치인 지난해 1분기(1조3187억원) 대비 65.3% 증가한 2조1802억원으로 1분기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올해 2분기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벤처캐피탈들이 투자를 관망함에 따라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2%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투자 상위 3개 업종인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에 전체 벤처투자의 73.1%인 2조9288억원이 투자됐다.

이들 비중은 전년 상반기(73.6%)와 유사했으나, 각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에서는 변화가 있었다. ICT 서비스 업종은 코로나 이후에도 디지털 전환기에 주목받으면서 투자 증가액(6093억원), 증가율(69.0%) 모두 최고치를 기록해 전체 업종 중 가장 많은 1조 4927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반면, 최근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 하락과 바이오 기업의 상장 부진 등으로 벤처캐피탈들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관망하면서 바이오·의료 업종의 투자는 감소했다.

상반기 100억원 이상의 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지난해 62개 사에 이어 올해는 91개 사로 늘어났다.

권영학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올해 2분기 실적은 감소하는 등 추세적으로는 우려가 있어 투자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펀드결성, 민간 출자·개인 투자 활발

올해 상반기 펀드 결성은 역대 상반기 가장 많은 176개의 펀드가 4조4344억원을 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9% 늘어난 수치로 투자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한 실적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펀드 결성은 종전 1분기 최고치인 지난해 1분기(1조5763억원) 대비 1조 849억원(68.8%) 증가한 2조6612억원으로 1분기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도 기존 최대 실적인 지난해 2분기 1조2681억원보다 39.8% 늘어난 1조7732억원의 펀드가 결성됐다. 역시 해당 분기 역대 최대실적이다.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65억원 증가한 8005억원으로 전체 출자의 18.1%를 차지했다.

민간부문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5835억원 늘어난 3조6339억원으로 전체 출자의 81.9%를 차지해 민간 중심의 벤처펀드 결성이 상반기 역대 최대 펀드 결성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책금융 출자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모태펀드 출자는 2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7억원(34.4%) 감소했다. 이는 올해 선정된 모태자펀드들이 본격적으로 결성되면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타정책기관은 전년 동기 대비 186억원(10.5%) 감소한 1590억원,성장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788억원(105.5%) 증가한 3,483억원을 출자했다.

민간부문 출자에서는 시중은행 등의 출자가 급증하면서 금융기관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185.1%) 증가한 1조1186억원으로, 전체 출자의 25.2%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출자도 전년 동기 대비 86.5%(3969억원) 증가한 8558억원으로 나타나 최근 주식시장에 활발하게 참가하고 있는 개인들의 벤처펀드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권영학 과장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정책자금을 공급하고 민간 벤처모펀드를 도입해 대규모 민간자금이 투자시장에 유입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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