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尹정권 전멸" 말 폭탄 도발.. 전승절 연설문 속 메시지는
임을출 "향후 상당 기간 정세 더욱 악화될 수밖에"
양무진 "한미 군사 훈련 지속에 대한 직접적 반발
대통령 지지율 하락 언급은 신북풍 기도 차단한 것"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 위원장이 전날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면서 전문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남조선 정권과 군부깡패들이 군사적으로 우리와 맞서볼 궁리를 하고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해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수(부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이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직접 윤석열 대통령 이름을 거론하며 이처럼 강한 수위로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더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 수 만은 없다”며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걸고들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지금 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직책도 생략한 채 직접 경고를 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불신과 반감, 향후 대남 대적 투쟁의 향방을 가늠케한다”며 “한·미가 대북 강경 접근 외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당 기간 한반도 정세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석열정부 ‘선제타격’은 허세”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김 위원장이)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 등을 도발과 위협으로 (남한이) 오도하면서 합동군사연습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발한 것”이라며 “새 정부 출범에도 침묵을 지키다가 공식매체를 통해서가 아닌 직접 연설을 통해 강력히 비난함으로써 대남 경고 메시지의 무게감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가장 위험한 도마 우에(위에) 올라선 대통령, 가장 큰 위험앞에 로출(노출)된 정권이라는 손가락질을 피하려면 보다 숙고하라”며 “입보다 머리를 더 굴려야 하며 때없이 우리를 걸고들지 말고 더 좋기는 아예 우리와 상대하지 않는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양 부총장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강제북송, 서해공무원 피살 등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으나 최근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해 간접적·우회적 언급을 시도한 것”이라며 “우리를 걸고들지 말고 아예 우리와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 등등을 언급하면서 신북풍 등의 기도를 차단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6·25전쟁 전사자 묘역인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군 간부들과 함께 참배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공개활동은 지난 8일 노동당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 부문간부 특별강습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19일 만이다. 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이번 김 위원장의 연설을 두고 “8월 한·미 연합훈련을 앞둔 북한의 불편한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냈다”며 “미국에 대한 비난은 물론 남측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윤석열과 군사깡패’로 실명 비난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김여정(노동당 부부장)과 리선권(통일전선부장), 최선희(외무상) 등이 각각 역할분담을 하여 남측과 미국에 대한 말폭탄 비난전을 펼칠 공산이 크며 김 위원장이 직접 포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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