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오경, "靑 베르사유化, 절대왕정 꿈꾸나?"

2022. 7. 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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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광명갑)은 28일 열린 후반기 국회 첫 문체위 업무보고에서, 청와대를 베르사유와 같은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구 본관 모형을 복원하겠다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표는 청와대의 역사적 보존적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이는 청와대가 역사적으로 어떤 공간이고, 문화재로서 어떤 역사성과 가치가 있는 것 인지를 고민하지 않은 것이다. 베르사유가 화려한 외관으로 뒤덮인 사치와 폭정의 아이콘이었다면, 청와대는 고려 남궁터에서 경복궁의 후원으로, 또 김영삼 전대통령 때에는 첫 문민정부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로 천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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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회 문체위서 문화재청 패싱 등 맹공
문체부 "구본관은 43년간 집무실 모형 전시
보존·활용 모두 지향..방법론 참조대상일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광명갑)은 28일 열린 후반기 국회 첫 문체위 업무보고에서, 청와대를 베르사유와 같은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구 본관 모형을 복원하겠다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표는 청와대의 역사적 보존적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이는 청와대가 역사적으로 어떤 공간이고, 문화재로서 어떤 역사성과 가치가 있는 것 인지를 고민하지 않은 것이다. 베르사유가 화려한 외관으로 뒤덮인 사치와 폭정의 아이콘이었다면, 청와대는 고려 남궁터에서 경복궁의 후원으로, 또 김영삼 전대통령 때에는 첫 문민정부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로 천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라고 운을 뗐다.

국회 문체위 소속 ‘우생순’ 임오경 의원

임 의원은 “베르사유는 정원이라기보다는 루이 14세와 프랑스의 권력을 과시하는 정치적 공간 프로그램이며 절대 왕권의 상징이었다’는 지적이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도 게시되어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청와대 문화유산 활용안에 문화재청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청와대 터를 국가 사적으로 등록하고 발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음에도 문체부가 이를 패싱한 것”며 “이는 마치 청와대 개방에만 몰두해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이라고 꼬집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 21일 청와대 활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박 장관은 28일 국회에 출석, “청와대 구 본관 모형 미니어처 제작은 1948년 이후 우리나라의 격동기에 대통령들이 사용한 집무실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다. 우선순위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초소형 미니어처로 제작하는 방법, 사진으로 미니어처 효과를 내는 방법 등에 대해 대통령학 전문가 등 각계의 의견을 듣고,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청와대 2층 본관 중 1층의 로비와 복도, 세종실, 충무실, 인왕실이 전시공간이 된다고 발표했고, 이는 베르사유 궁전처럼 건축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전시’하는 개념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면서 보존과 활용 두 개의 가치를 모두 지향하기 위한, 참고할 만한 해외 문화재일 뿐이라는 의미이지, 베르사유의 의미·내용·방법·형태 등 모든 것을 동일시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심각한 오해라는 뜻을 전했다.

임 의원은 “지지율 의미없다며 마이웨이를 가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절대왕정을 꿈꾸는 게 아니라면 불통과 허영을 멈추고 청와대가 갖는 역사적 가치와 국민들이 바라는 청와대 보전방향은 무엇인지 여론 수렴을 통해 보전방안을 재수립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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