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찰 갈라치기 졸렬" "보복감정 있냐"..이상민 맹폭

기사내용 요약
경찰대 개혁 주장에 "경찰 뭉치니 당황"
"쿠데타 세력이랄 땐 언제고 '우리' 운운"
"이상민 책임 묻겠다" 연일 탄핵 엄포도
"탄핵 이견 없다"…檢 출신 주철현 '반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열린 모바일 운전면허증 전국발급 개통식에 참석, 경찰국 신설과 관련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22.07.2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경찰국 신설'을 놓고 경찰 조직과 갈등을 빚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아울러 시행령을 통해 경찰국 신설을 강행하는 절차를 문제삼으며 장관 탄핵 소추안 추진도 시사했지만, 공개적으로 이견이 표출되는 등 민주당 내부는 복잡한 모습이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찰들이 모여서 휴일에, 특히 서장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조직의 운명에 관한 얘기들을 나눴다고 해서 그걸 쿠데타로 몰고 간 것은 과도한 여론몰이"라며 "정식으로 사과를 하셔야 되는데 그냥 해명성 발언 하시고 넘어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장관이 '경찰대 개혁'을 주장하는 데 대해선 "경찰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반대하면서 뭉치는 것에 당황하니까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을 갈라치기 하려고 한 것"이라며 "나쁜 방식이다. 예를 들면 '군대에도 너무 육사 출신들이 너무 다 장성 진급하니 문제다. 육사 출신과 비육사 출신을 갈라치기 한다' 이러면 그건 또 갈라치기잖느냐"고 반문했다.

우 위원장은 "보다 전문성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을 만든 것이 오래된 우리 정부의 방침 아니었느냐"며 "만약에 꼭 필요하다면 인사를 통해서 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을 적절히 잘 배려하면 될 문제지 특정 대학 출신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장관이 움직이는 것은 아주 졸렬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장관은 14만 경찰회의 철회 소식에 '우리 일을 정치이슈화하지 말고 내부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며 "경찰을 무장 쿠데타 세력으로 규정한 장본인이 갑자기 '우리'라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앞장서서 정쟁화를 주도한 건 이상민 장관이다. 연일 물의 일으키는 것도 모자라 경찰대 발언으로 노골적으로 경찰 갈라치기를 한 사람이 할 말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위법적인 시행령 통치를 바로잡고 이 장관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황운하 의원 역시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분이 판사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검찰주의적 사고에 조금 더 익숙한 것 같다. 검찰주의자들은 경찰대학교에 대해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분의 머릿속에도 그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경찰대 졸업자의 7급 경위 임관을 문제삼은 데 대해선 "경찰대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서 경찰 조직의 코어 그룹을 형성할 수 있는 취지"라며 "7급 이런 얘기를 한다면 판검사는 왜 3, 4급으로 하느냐. (사관학교 출신은) 왜 소위냐. 전부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논리적으로도 안 맞고, 상식으로도 안 맞는 얘기를 행안부 장관이라는 분이 경찰대에 대한 어떤 보복감정에 시달렸는지 이런 무책임한 발언을 하느냐"며 " 쿠테타가 어쩌고, 7급이 어쩌고 하면서 경찰에 대한 보복감정에 휩싸인 분 같다"고 힐난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8. photo@newsis.com

한편 이 장관 국회 탄핵 소추안 추진에 대해선 지도부는 신중한 기류를 보이는 가운데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우 위원장은 이 장관 탄핵 소추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법률적으로 적용이 가능한지 여러 가지 사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열어놓고 검토 중에 있다"고 원론적 답변을 했다.

황 의원은 "(당내에) 반대하는 분은 제가 볼 때에는 없는 것 같다. 시기적으로 탄핵소추의 요건이 충족되는 것에 대한 이해(이견)가 아무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요건이 충족됐다고 해서 곧바로 이것을 발휘하는 것이 맞느냐. 국민들의 여론 추이를 봐야 하지 않느냐라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검사장 출신인 같은 당 주철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의 지휘·통제도 받지 않는 그들만의 경찰 독립, 경찰공화국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일부 경찰들의 경찰국 설치 반대 주장이나 집단행동은 즉시 중단돼야 할 것"이라며 경찰국 설치를 엄호하는 메시지를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