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어대명vs반명'으론 변화 없어..진짜 변화의 시그널은 나" [민주 당권주자 인터뷰⑦]

2022. 7. 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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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전당대회 당권주자 8명 중 유일한 원외 후보
"내가 본경선 올라야 진짜 변화의 시그널"
"산업화·민주화 넘어, 적대감 없는 세대 나서야"
이재명명 향해선 "정치교체 계획표 내놔라"
문자폭탄 등 당내 민주주의 위기 진단·해법도
"당원 간 논의 테이블 만들고 당 예산 투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인 이동학(40) 전 최고위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배두헌·이세진 기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과 반명(반이재명)만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변화의 모멘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야의 적대적 공생 관계를 깨기 위해서는 산업화·민주화 세대가 아닌, 적대감이 없는 세대가 나서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인 이동학(40) 전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제가 예비경선을 통과하면 ‘민주당이 진짜 변화를 시작하는구나’라는 가장 큰 시그널을 국민들께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8명의 민주당 당권주자 중 유일한 1980년대생이자 ‘0선’ 원외 인사인 이 전 최고위원은 “(예비경선 투표의 70%를 차지하는) 중앙위원들은 본선 무대에서 어떤 그림이 나와야 하는지 잘 아시는 분들”이라며 “민주당이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새로운 기대감을 주기 위해 두려움 없이 저를 올려주시는 파격적 선택을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유일한 원외 청년 정치인인 자신이 본경선에 올라야 전당대회 흥행은 물론 민주당 변화의 시작을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슬로건으로 내세운 ‘여야의 적대적 공생 관계 정치’에 대해 “미래세대, 청년세대가 맞닥뜨린 삶의 이슈는 산업화·민주화 세대의 이슈와 너무 달라 이입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장악, 검찰개혁 이런 도돌이표만 계속되고 플랫폼 노동자 문제, 기후 위기 같은 아젠다는 뒤로 밀린다. 여야가 대결만 하다보니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대응 체계를 전혀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대방 발목 잡고, 상대가 얼마나 나쁜지만 잘 설명하면 내가 선택받는 이런 정치를 끝장내는 게 저의 목표”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치교체의 씨앗을 심고 저와 같은 목소리를 모아 이 눈덩이를 한 번 굴려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인 이동학(40) 전 최고위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향해서도 ‘정치교체에 대한 계획표’를 내놓으라고도 촉구했다. 이 의원이 지난 3·9 대선에서 국민 앞에 약속한 만큼 구체적 추진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재명 의원이 지난 대선 때 정치교체를 하겠다며 발목잡기 않고 잘하기 경쟁을 하겠다 등 여러 이야기를 하셨다”며 “본인이 당 대표가 되면 그걸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구체적 계획표를 내놔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정치교체를 위한 ‘세력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기존에 당내 청년이라고 하면 조직에 동원되는 역할에 국한됐었고, 별 내용 없이 직함 얻고 줄만 잘 서려고 하는 청년정치인들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반면 정말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고 뛰는 청년정치인들도 민주당에 많이 있고 그런 사람들과 계속 모임을 갖고 있다. 공식 모임을 만들 것이다. 우리가 대안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초선 이탄희 의원과 위성정당 방지법 처리 및 비례대표제 확대, 대통령결선투표제 도입,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등의 추진 계획을 담은 ‘정정(정치교체·정치개혁)합시다’ 행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문제 등 당내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한 진단과 해법도 내놨다.

그는 “민주당에서 나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 린치와 혐오가 횡행한다. 내가 알던 민주당이 맞나 싶다”며 “책임은 온라인 당원 가입 ‘문’만 넓히고 ‘집’은 넓히지 않았던 당과 지도부의 탓”이라고 지적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당원들의 의견과 목소리가 반영될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일부 폭력적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되면 당의 아젠다를 선정할 때도 단순히 의원총회나 지도부에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당원들 간 온·오프라인 논의 테이블을 통해 상향식으로 올리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당 예산을 홍보하는 데 쓸 게 아니라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전폭적으로 투하해야 한다”고 했다.

‘논의 테이블에 정치 고관여층 당원들만 참여해 강성 일변도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인구와 세대, 직업군 등을 보정하는 배심원제를 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형, 광역형, 중앙형으로 쭉 올라오는 합의 테이블을 성공시킨다면 국가 전체로도 키워 연금개혁 등 사회적 타협에도 쓸 수 있는 모델”이라고 했다.

지난 20년 동안 당에 몸담아온 ‘민주당 청년 정치인 1세대’인 이 전 최고위원은 저출산, 초고령화, 인구감소 등 재앙과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젊은 시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청년이 단순히 세대로 호명되는 게 아니라 ‘내용’을 이야기해야 한다. 청년 자체는 무기가 될 수 없다. 청년만을 대변하는 것도 청년정치인이 아니다”라며 “달라진 세상을 가장 먼저 포착하는 젊고 새로운 시각을 정치권에 끊임없이 들이붓는 ‘가치 경쟁’으로 진검 승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인 이동학(40) 전 최고위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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