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전문가들 "외인 이탈 증시 침체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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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약 2년 반 만에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인들의 자본이 유출되며 증시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이미 예견됐던 수순인 만큼 인상에 따른 더이상의 증시침체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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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연준 자이언트스텝에 상단 0.25%p역전
2년반만에 역전, 외인 유출에 증시 침체?
"당연시 여겨져 선반영…크레딧 리스크無"
"채권은 이탈 없어, 변수는 금리 아닌 실적"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약 2년 반 만에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인들의 자본이 유출되며 증시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이미 예견됐던 수순인 만큼 인상에 따른 더이상의 증시침체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28일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그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수순이라고 봤다. 현재 주가는 이런 점들이 선반영된 결과란 설명이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12명 금리결정위원회 위원들은 이례적으로 만장일치로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 수준으로 인상됐다. 이번 인상에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서, 국내 기준금리(2.25%)보다 상단 기준으로 0.25%포인트 높아지게 됐다.
한미 금리 역전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 등에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외국인 자본이 대거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입 물가가 오르고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작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외인 매도세로 인한 금융시장 침체는 없을 것으로 봤다. 이미 예견된 수순이란 점에서 이런 상황이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려면 국내 크레딧 리스크가 반영돼야 하는 것이고, 이번 한미 금리 역전 이슈는 이전부터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이라며 "이 일로 자금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실제로 금리 역전 이후에도 외인의 눈에 띄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거론됐다.
정 수석은 "이전에 금리가 역전됐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결제가 막히다 보니 생긴 자금 이탈 때문에 발생했다"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미국이 당면한 인플레이션이 만든 금리 인상이다. 다만 시장은 기본적으로 이르면 11월, 늦으면 내년 초까지 현재의 약세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큰 자금이 움직이는 채권시장에서는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나갈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그럴 것 같지 않다"며 "큰 자금인 채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야 시장이 흔들리는데, 주식은 그럴지 몰라도 채권에서는 빠져나갈 것 같지 않다.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역전되더라도 시장금리는 역전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중요한 것은 현재 증시를 움직이는 중요한 변수는 이제 금리가 아니라 실적으로 넘어왔다고 본다"며 "다만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반영될 부분이 있는 상황이다. 증시가 크게 반등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속절없이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2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인은 130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2055억원 순매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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