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경쟁'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후보군 윤곽

부산CBS 박중석 기자 2022. 7. 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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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 공식 출마 선언
박성현·서은숙·윤준호 등 지역위원장들 도전 의사
김부민 전 시의원도 출마 저울질
원외 인사 경쟁..당내 역학관계와 과거 활동상 등 재조명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이끌 차기 시당위원장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위원장직을 고사하면서 원외 인사 간 경쟁이 기정사실화했다.

민주당 차기 부산시당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최인호 의원(사하갑)이 위원장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다음 시당위원장은 원외 인사들의 경쟁 구도 속에 선출될 전망이다.

현 시당위원장인 박재호 의원(남구을)과 전임 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북강서갑) 등 현역 의원들 역시 차기 시당위원장에 뜻을 나타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부민·박성현·서은숙·신상해·윤준호 등 원외 인사들 후보군 형성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유일하다. 신 전 의장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후 침체되어 있는 부산 민주당을 되살리기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15명의 원외 지역위원장들 중에서는 박성현 동래구지역위원장과 서은숙 부산진갑지역위원장, 윤준호 해운대을지역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성현 위원장은 "부산 민주당만이 풀어야 될 숙제가 분명히 있는 것 같고, 부산시민들 역시 정치적 역동성을 가지고 계시다"며 "우리가 잘하면 시민들께서 큰 선물을 주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서은숙 위원장은 "주위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고민하고 있다"며 "선거 이후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의 시당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그것을 담아낼 수 있을지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윤준호 위원장은 "비가 새는 것을 알아야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다"며 "모두가 반성과 책임감을 갖고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김부민 전 부산시의원도 시당위원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인물이 시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위의 말씀을 듣고 있다"며 "좀 더 고심한 뒤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후보들 당내 정치적 역학관계와 과거 활동상 등 재조명

(왼쪽부터)김부민 전 시의원·박성현 동래지역위원장·서은숙 부산진갑지역위원장·신상해 전 시의회 의장·윤준호 해운대을지역위원장. 부산CBS

이런 가운데 차기 시당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이른바 당내 역학관계과 과거 활동상이 경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상해 전 의장의 경우 과거 당적을 변경한 이력을 근거로 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시당 안팎에서 논란이 되었던 정통성 대한 혁신 분위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 의장 역시 '통합'을 앞세우고 있다.

윤준호 위원장은 대학생 시절 학생운동을 함께 하며 인연을 맺은 최인호 의원과 정치적 궤를 같이한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국회에 입성했던 터라 정치적 무게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차기 당대표로 유력한 이재명 의원 측과의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분석은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박성현 위원장 역시 최인호 의원의 측근으로 인식된다. 여기에 이재명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재강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문재인 정권 후반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있으면서 지역과의 가교 역할을 기대이상으로 했다는 평가다. 선출직 당선 경력이 없어 인지도 면에서 제한적이라는 약점이 있다.

서은숙 위원장은 이른바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다. 재선 구의원에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진구청장에 당선된 서 위원장은 당내 정치보다는 지역 밀착형 활동을 이어왔다는 평가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했지만, 곧장 지역위원장직을 꿰차며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올랐지만, 시당위원장보다는 다음 총선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부민 전 시의원은 이른바 민주당 정통성을 앞세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사상구에서 기반을 다진 김 전 의원은 지역 내 문화·예술 단체 등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사상구지역위원장에 공모했다가 컷오프된 것을 근거로 인지도 면에서 한계를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1일과 2일 이틀 동안 후보자를 공모할 예정이다.

이어 10일부터 사흘 동안 온라인 투표(대의원 50%·권리당원 50%)를 실시한다.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 결과는 다음 달 13일 시당대회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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