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체 정거장 건설 전까지 ISS 잔류 의사..'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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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2024년 계약 종료일을 기점으로 국제 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탈퇴하겠다고 밝혔던 러시아가 기존 방침을 바꿨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러시아 측이 20년 이상 걸리는 미국과의 궤도 협력을 끝내려면 최소 6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ISS 잔류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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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정윤미 기자 =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2024년 계약 종료일을 기점으로 국제 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탈퇴하겠다고 밝혔던 러시아가 기존 방침을 바꿨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러시아 측이 20년 이상 걸리는 미국과의 궤도 협력을 끝내려면 최소 6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ISS 잔류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ISS 프로젝트는 미국과 러시아를 주축으로 유럽, 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협력 개발사업이다. 1998년 11월 러시아가 우주정거장 전체 구조물의 한 부분인 모듈 자랴(Zarya)를 발사하면서 본격화됐다.
지구 상공 400㎞에 머물며 하루 15.54번 지구 주위를 도는 축구장 크기의 ISS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이 참여하고 있는 다국적 실험 구조물로 오랫동안 탈냉전기 국제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당초 러시아는 ISS 노후화를 이유로 오는 2024년 정거장 운용 계약 종료일을 기점으로 이 사업 탈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2030년까지 자체 우주정거장(ROSS)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신임 사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리는 ISS 다른 파트너들에 대한 우리의 모든 의무를 이행할 것이지만, 2024년 이후 ISS 탈퇴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리소프 사장은 "이쯤 되면 러시아가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좋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ISS에서 이룩한 과학적 주요 성과, 특히 우주 비행 협력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협상과 지난 수년간 우주 분야의 가치 있고 전문적인 협력 면에서 불행한 사건"이라고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는 한 발짝 물러나, ROSS가 건설돼 운영되기까지 ISS에 남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캐시 루더스 나사의 우주 운영 책임자는 전날 미 항공우주국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ROSS가 운영되기 전까지 ISS와 로스코스모스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그는 "NASA와 로스코스모스의 관계는 여전히 평상시와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로스코스모스 사이트에는 블라디미르 슬로뷔요프 ISS 러시아 측 비행 담당자가 2028년쯤 ROSS가 완공될 때가지 ISS에 잔류해야 한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올라와있었다. 그는 "ISS를 계속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ISS 협정은 양국 민간 협력 최후의 수단으로 남아 있었다.
우주 항공 산업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상호 협력 관계는 매우 긴밀하기 때문에 러시아도 성급한 ISS 탈퇴 방침을 철회하고,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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