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첫 8200t급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北 미사일 요격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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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성군(聖君)인 정조대왕이 차세대 이지스구축함(DDG)으로 부활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8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광개토-Ⅲ 배치(Batch)-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진수하는 정조대왕함은 배치-Ⅱ의 첫 번째 함정이다.
해군은 이러한 함명 제정 기준을 바탕으로 올해 4월 함명 제정위원회를 개최해 광개토-Ⅲ 배치-Ⅱ 1번함의 함명을 정조대왕함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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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참석, 김건희 여사가 진수줄 잘라
탄도미사일 탐지·요격, 北 핵·미사일 시설 타격 가능
한국형 3축 체계 및 국가전략자산으로 활약 기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조선의 성군(聖君)인 정조대왕이 차세대 이지스구축함(DDG)으로 부활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8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광개토-Ⅲ 배치(Batch)-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개최했다. 광개토-Ⅲ는 이지스구축함 획득사업 명칭으로 배치-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이다. 배치는 동일 함형의 진화적 성능 향상 단계를 의미한다. 이번에 진수하는 정조대왕함은 배치-Ⅱ의 첫 번째 함정이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정조대왕함은 지난 2019년 건조 계약 체결 이후 2021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식을 갖게 됐다. 함정의 착공식은 함정 건조의 첫 공정으로 철판을 절단하는 행사다. 기공식은 함정 첫 번째 블록을 건조 선대에 자리 잡아 거치하는 행사다.
함정 진수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의 부인이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자른다.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해군은 구축함의 함명으로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역사적 인물이나 국난 극복에 크게 기여한 호국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광개토-Ⅲ 배치-Ⅰ함명은 1번함 세종대왕함, 2번함 율곡이이함, 3번함 서애류성룡함이다. 해군은 이러한 함명 제정 기준을 바탕으로 올해 4월 함명 제정위원회를 개최해 광개토-Ⅲ 배치-Ⅱ 1번함의 함명을 정조대왕함으로 정했다.
정조대왕함은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전투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200톤으로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전체적으로 커졌다. 그러나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은 강화됐다.
특히 대공전력도 보강됐다. 최신 이지스 전투 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및 추적 능력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함대지탄도유도탄과 장거리함대공유도탄을 탑재할 예정이다. 주요 전략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은 물론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능력도 갖추게 된다는 의미다.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잠전의 경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소나체계를 탑재해 적 잠수함 및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이 향상됐다. 또 장거리 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탑재해 적시적인 대잠 공격이 가능하다. 2024년부터 도입되는 MH-60R(시호크)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할 수 있어 강력한 대잠작전 능력이 기대된다.
추진체계의 경우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추가적으로 전기 추진체계(HED·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체계) 2대를 탑재했다. 이에 따라 일반 항해 시에는 연료를 절감해 경제적 기동이 가능하게 해준다.
강동길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인 정조대왕함은 세종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해양영토를 굳건히 지키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군은 미래 위협과 전장환경의 변화에 대비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해양강군 건설에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정조대왕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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