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공급 축소 여파로 유럽 경기 후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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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를 최대 공급가능량의 20%로 줄인다고 밝힌 가운데 유럽의 경기후퇴가 불가피해졌다고 미국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간 천연가스 공급량의 45%를 러시아로부터 받는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는 등 대책을 펴고 있지만, 현재로선 그 효과가 신통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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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러시아가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를 최대 공급가능량의 20%로 줄인다고 밝힌 가운데 유럽의 경기후퇴가 불가피해졌다고 미국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최근 장비 점검을 이유로 11일부터 열흘간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끊었다가 21일 평소 공급량의 40% 수준으로 재개했고, 이후 나흘만인 이날 다시 절반 수준인 20%로 줄였다.
CNBC는 러시아의 이런 조치를 유럽과의 '가스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이 조치로 인해 그동안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해온 독일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됐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독일이 가스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조치로 개인 주택이나 병원 등 중요 기반 시설보다는 산업용 가스 수요를 먼저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천연가스 공급량의 45%를 러시아로부터 받는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는 등 대책을 펴고 있지만, 현재로선 그 효과가 신통치 않다.
이 때문에 유럽 내에선 겨울에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의 배급제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유럽 각국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맞선 대책을 여러 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나 적당한 대응책 마련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유럽은 가까운 시일 내에 더 많은 경제적 고통을 느낄 것으로 진단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높은 에너지 비용이 서유럽을 경기 침체로 몰아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 때문에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5.4%에서 올해 2.5%, 내년 1.2%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CNBC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투자은행 JP모건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가스 위기 등이 내년 초까지 유럽연합(EU)을 완만한 경기 침체로 몰아넣고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고 석유 수출을 추가로 줄인다면 유럽과 미국 모두 내년에 사실상 성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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