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기훈, 중국이 '박근혜 탄핵 개입' 주장 "그때 유튜브 있었다면 朴탄핵 안돼"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려던 메시지에 등장하는 강기훈 전 자유의새벽당 대표가 지난 2020년 총선에 당시 "주사파 정권"이 국정원 댓글 정치개입 사건을 수사하면서 인터넷이 중국 등 외부 세력에 점령됐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벌어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강 전 대표는 당시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현재 대통령실에는 강기훈이라는 이름의 행정관이 근무하고 있고 권 원내대표가 언급한 '강기훈'과 동일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강 전 대표는 총선 당시 자유의새벽당 대표로 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같은 '음모론'을 주장했다. 현재 해당 유튜브 영상은 자유의새벽당 공식 채널에선 삭제됐다.
<프레시안>이 확인한 자유의새벽당 영상에 따르면, 자유의새벽당 지지를 호소하며 출연한 강 전 대표는 자당이 내놓은 공약을 설명하면서 10번째 공약 "인터넷 댓글 국기 달기 운동(인터넷 대응 심리전단강화)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광우병(시위)부터 시작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그랬다. 인터넷 여론조작이 심하다. 한국에서 하느냐. 아니다. 다른 외국에서 한다. 스페인의 힘을 빼기 위해 카탈루냐 독립에 가장 여론 작업을 많이 했던 나라가 러시아다. 탄핵이라든지 광우병이라든지 대한민국에 어떤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어디서 가장 많이 들어오겠나. 그걸 막아야 한다"고 했다. 해당 영상에는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들이 다수 등장한다. 자유의새벽당 공식 강령도 '반중'이다.
강 전 대표는 "실질적으로 막아야하는 건 국가에서 인터넷 대응팀이라고 있었다. 그걸 누가 없앴냐. 좌파들과 좌파 정권이 인터넷 대응팀에서 정치 행위에 관여한다고 해서 (국정원 직원들을 기소해) 재판 열었고, 그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재판 열고 처벌을 해서 그 팀이 아예 사라졌다. 인터넷 대응팀이. 탄핵 전에 (인터넷 대응팀이) 사라지고 (국정원) 직원을 불러 재판을 열고 수사를 하니 일을 하겠나. 우리나라는 인터넷 대응팀이 다 사라졌다. 실제로 그런 걸 어디서 하나. 국가정보원에서 한다. 정보 기관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했다.
강 전 대표는 "예를 들어 누가 '나는 개인이오' 댓글을 단다. 그러면 아이피를 차단해야 한다. 그냥 차단하면 표현의 자유 제한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면 (국정원 인터넷 댓글팀 등이 해당 아이피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얘기를 던져본다. 정치적으로 좌파도 욕해보고 우파도 욕해보고, 그러면 이상하게 (반응이) 나오는 게 증거가 나온다. 그러면 그 아이피를 차단을 할 수 있다. 그 (역할을 하는) 팀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누가 그렇게 했나. 다들 아실 것이다. 좌파에서 했다. 주사파 정권"이라고 했다.
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권 때부터 (국정원 댓글 대응 팀 등이) 계속 작업했었고, (야당 등이) '정보기관에서 정치 개입한다' 그랬는데 그건 그 부분이 아니다. 그리고 나서 박근혜 대통령 때, 거기에 대해서 국정조사 요구하고 어떻게 했지 않나. 그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팀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이었다. 그 이후 어떻게 됐나. 그리고 인터넷이 점령됐다. 점령이 된 다음에 탄핵이 일어났다. 일맥상통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좀 위험한 내용일지 모르겠으나 이제 (국정원 인터넷 대응 팀 등을 부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10번이 가장 현실적 의미에서 새벽당의 공약이다. 인터넷 심리전단, 국가를 방어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2020년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들어가게 되면 여론조작, 페이크뉴스에 대해 하나 하나 다 따져서 언론사에 항의를 할 예정이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려버리는데 그래서는 안된다. 언론이 어떻게 편향돼 있고 어떻게 국민을 속이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 언론이 얼마나 더럽고, 국민들을 얼마나 속여서 지금 나라를 이모양 이꼴로 만들었는지. 2016년도에 유튜브가 지금처럼 활성화돼 있었다면 박근혜 대통령님은 지금 저기 (감옥에) 안 계시고 밖에서 계시고 탄핵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자유의새벽당 강령을 설명하며 "(첫째) 외교 자국민 우선, (둘째) 외교 라인 반중친미, 세번째 자유시장경제 이 세가지로 요약된다. (그리고) 귀족노조 특권회수. 귀족 노조는 솔직히 없애야 되는데 이렇게 조금 순화해서 말한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윤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 "강기훈과 함께"라고 적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후에 권 원내대표가 이 메시지를 적은 것이다. 해당 메시지를 윤 대통령에게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강기훈"이라는 이름은 널리 알려졌다. 해당 인물이 자유의새벽당 강기훈 대표인지 역시 분명하지 않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 자유의새벽당 강기훈 대표가 실제 권 원내대표와 친분이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천하람 혁신위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대통령실에서도 어느 정도는 인정한 것 같다"며 "강기훈이라는 인물이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고 또 이분이 과거에 자유의 새벽당이라고 하는 대안우파를 표방하는 그런 정당을 공동으로 창립한, 설립한, 당시 대표였다"고 말했다.
천 위원은 "(자유의새벽당이) 단순히 보수색이 강한 정도라면 각자 다 정치적 결사가 본인들의 노선을 정할 수가 있는데 저는 좀 비합리적인, 그러니까 비상식적인 영역에 있는 주장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본다"며 "예를 들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함에 있어서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라든지 아니면 4.15 총선과 관련해서 부정선거 논란을 야기를 한다든지 또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법통을 부인하고 또 무슨 건국절 논란 같은 것들이 있지 않느냐. 그런 쪽에 스탠스를 잡는다든지 이런 것들 보면 이게 극우다라고 단순히 얘기하는 것을 넘어서서 굉장히 비합리적인 극단의 영역에 있는 주장들이 너무 많았던 것 아닌가 저는 뭐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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