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칩4' 참여, 우리에게 유리한 쪽 선택"

송기영 기자 2022. 7. 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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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이날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한국전 전사자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헌정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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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한국·일본·대만과의 반도체 협력체인 ‘칩4′의 한국 참여 문제에 대해 “정부에서 잘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한국전 전사자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헌정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칩4′가 중국 사업이 큰 SK에 부담되는 측면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약간 조심스럽기는 한 얘기”라면서 “칩4에 구체적으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좀 더 디테일이 갖춰지면, 이것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 정부나 다른 곳에서도 이 문제들을 잘 다루리라고 생각한다”며 “거기서도 같이 논의돼서 저희한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오전(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사진은 한미동맹의 상징인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와 인사하는 최태원 회장. /SK그룹 제공

‘칩4′는 미국이 반도체 강국인 한국, 일본, 대만에 제안한 반도체 협력체로,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한미 간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한미의 장점이 잘 결합하면 저희 경쟁력, 대한민국의 성장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하드웨어적인 생산 능력과 기술 역량 등이 상당히 뛰어나다”며 “미국은 커다란 시장이고, 우리가 조금 더 보강해야 할 소프트웨어적인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를 잘 결합하면 앞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나 그 위에 바이오 테크놀로지들이 성장할 수 있는 아주 큰 잠재력이 보유됐다고 생각한다”며 “두 가지를 다 합치면 좋은 경제적 동맹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전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갖고 220억달러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 발표”라며 최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로 한국정부 예산 지원과 SK그룹 등 기업과 민간 모금 등으로 건립됐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참전용사 유가족들을 만나 헌신과 희생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 회장은 한국전쟁 참전 영웅으로 한국전쟁 기념공원 건립을 이끌었던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를 만나 허리 숙여 손을 맞잡고 희생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위로했다.

최 회장은 추모의 벽 건립에 100만달러를 기부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추모의 벽은 한미동맹의 큰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며 “건립 공사가 잘 돼 미국의 심장부인 이곳에 잘 지어지면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계속해 남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방문해 추모비에 헌화한 뒤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전 주한미군 사령관)을 만나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추모의 벽 건립 기금으로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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