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재룟값 때문에 올리자니 손님 눈치"..소상공인 '한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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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버터, 기름 등 빵에 들어가는 원재료 가격이 다 올랐어요. 가격이 안 오른 재료를 찾기가 더 힘드네요. 8년 동안 빵집을 하며 가격을 한 번도 올린 적이 없었습니다만 점점 손해가 심해서 가격 인상을 고민 중입니다."
A씨 역시 "봉투값 50원 받는 걸로도 소비자들이 얼마나 예민해하는데 가격을 올릴 수가 있겠냐"며 "8년간 빵값을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는데 요즘에는 손해가 심해서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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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 발길 끊길까..음식값 인상은 먼 이야기
(서울=뉴스1) 이민주 남해인 기자 = "설탕, 버터, 기름 등 빵에 들어가는 원재료 가격이 다 올랐어요. 가격이 안 오른 재료를 찾기가 더 힘드네요. 8년 동안 빵집을 하며 가격을 한 번도 올린 적이 없었습니다만 점점 손해가 심해서 가격 인상을 고민 중입니다."
서울 효자동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A씨(50대)는 소비침체와 맞물린 전방위적인 물가 압박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B씨(30대)도 식재료값 인상에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이다. B씨는 "밀가루와 계란 가격이 많이 올랐고 특히 생크림값은 5배까지 뛰었다"며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까 걱정이 된다. 예전에는 식자잿값이 (매출의) 30%였는데 최근에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7%로 통계 편제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수치다.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인식인 '물가인식'도 5.1%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6% 오르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돼지고기(18.6%)를 포함해 △수입쇠고기(27.2%) △포도(31.4%) △배추(35.5%) △닭고기(20.1%) △감자(37.8%) 등이 크게 올랐다.
식자재값 급등에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일찌감치 가격 인상에 나섰다.
버거킹은 29일부터 메뉴 46종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 이은 반년만의 추가 인상이다. KFC는 12일 일부 메뉴 가격을 200원에서 최대 400원까지 올렸고, 롯데리아는 지난달 제품 평균 가격을 5.5% 인상했다. 이외에도 써브웨이(300~1600원), 뚜레쥬르(9.5%) 등도 가격을 조정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프랜차이즈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우는 목소리를 냈다. 이윤을 내려면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이 무서워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없다고 토로했다.
B씨도 "물가가 올랐지만 소비자들의 월급은 그대로지 않냐. 가격을 올리려니 발길이 끊길까 눈치가 보인다"며 "프랜차이즈는 대량으로 재료를 사서 물류창고에 보관해놓고 사용하는 게 가능하지만 소상공인들은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원재료를 싸게 구입할 수가 없어서 난감하다"고 했다.
A씨 역시 "봉투값 50원 받는 걸로도 소비자들이 얼마나 예민해하는데 가격을 올릴 수가 있겠냐"며 "8년간 빵값을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는데 요즘에는 손해가 심해서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반찬 빼기' 등으로 비용을 줄이는 곳도 있었다. 자영업자들은 지금처럼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향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청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C씨(30대)는 "파전 메뉴가 인기가 있는데 요즘 식용유가 올라서 부담이다. 예전에는 한 통에 4만원 하던 것이 8만원까지 올랐다"며 "다른 식당에서는 음식량이나 반찬을 줄이거나 리필을 안 해주는 식으로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줬다고 한다"고 전했다.
종로에서 수제비를 파는 D씨(70대)는 "밀가루 가격도 많이 오르고 감자도 비싸졌다"며 "아직은 '감내하고 간다'는 생각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가격을 올려야 할 수도 있다"며 말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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