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 다음 달 5일로 이틀 연기

이정호 기자 2022. 7. 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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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컨9 점검 중 '추가작업' 필요성 발견
새 발사 시점은 5일 오전 8시8분쯤
달 궤도를 돌며 임무 수행 중인 다누리 상상도. 발사가 예정보다 이틀 늦은 다음 달 5일로 연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다음달 3일 미국에서 이륙할 예정이던 한국의 첫 달 탐사용 궤도선 ‘다누리’의 발사 일정이 이틀 늦춰진 5일로 변경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애초 3일 오전 8시20분쯤(한국시간)으로 예정돼 있던 다누리의 발사 일시를 이 같이 미루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발사를 연기한 이유는 다누리를 우주로 쏘아올릴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서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스페이스X가 팰컨9을 대상으로 비행 전 점검을 하던 중 추가 작업이 필요한 부분을 발견했고, 이로 인해 발사 일정도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추가 작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기는 곤란하다”면서 “이상 없는 발사를 하기 위한 절차”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한국 시간으로 5일 오전 8시8분쯤(현지 4일 오후 7시8분쯤)으로 발사 시점을 변경하기 위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다누리는 현재 모든 발사 준비를 완료하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내의 조립시험동에서 대기 중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의 발사 준비 절차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다누리는 ‘페어링 모듈’에 탑재된 뒤 팰컨9과 결합된다. 페어링 모듈은 팰컨9 로켓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빈 공간으로, 다누리가 실리는 일종의 방이다.

계획대로라면 29일 다누리를 실은 팰컨9은 발사대로 이동해야 하지만, 발사가 연기되면서 이런 일정은 순차적으로 미뤄지게 됐다.

팰컨9 로켓은 총 길이가 70m, 중량은 549t이다.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한 높이 47.2m, 중량 200t인 한국의 누리호보다 덩치가 크다.

힘 차이도 작지 않다. 팰컨9의 1단 추력은 775t에 이른다. 반면 누리호는 300t이다.

다누리를 누리호가 아닌 팰컨9에 실어 달에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리호의 성능은 지구 저궤도인 고도 600~800㎞에 중량 1.5t짜리 실용위성을 띄우는 데 적합하다. 중량 678㎏짜리 다누리를 지구 중력에서 완전히 해방시켜서 38만㎞나 떨어진 달 궤도에 보내기에는 힘이 모자라다.

한국의 첫 달 탐사용 궤도선인 ‘다누리’는 지구에서 156만㎞ 떨어진 우주의 한 지점까지 날아간 뒤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비행 궤적을 그릴 예정이다.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이라고 부르는 이 비행 방법은 태양과 지구, 달의 중력으로 날기 때문에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달 궤도 진입 시점은 올해 12월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된다면 지구에서 최대 156만㎞ 떨어진 우주까지 날아갔다가 달 궤도로 방향을 완전히 되짚어 돌아오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형태로 비행할 예정이다. 부메랑과 유사한 궤적을 그린다.

총 비행 기간은 4개월 반이다. 달까지 4~5일이 걸리는 ‘직접 전이’나 한 달 정도가 걸리는 ‘위상 전이’보다 비행 기간은 길어도 연료는 25% 아낄 수 있다. 비행 동력 대부분을 태양과 지구, 달의 중력에서 얻기 때문이다.

다누리는 올해 12월에 달 궤도로 진입한 뒤 내년 1월에는 시운전을 거치고, 2월부터 12월까지 본격적인 달 관측 임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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