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서도 기량 뽐낸 '블랙이글스'.. 'FA-50 유럽 진출' 축하 비행
폴란드군 총사령관 "한국산 항공기 구매할 수 있어 감사"
(뎅블린<폴란드>·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 =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이번엔 폴란드 하늘에 태극 문양을 수놓았다. 국산 경공격기 FA-50의 유럽 진출을 기념하는 비행이다.
블랙이글스는 27일(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기지 고난도 공중곡예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B의 성능을 과시했다.
블랙이글스는 최근 영국 리아트·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했으며 폴란드에서 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T-50은 FA-50의 모체이기도 하다.
블랙이글스의 이번 비행도 T-50에 전투임무를 더한 FA-50의 폴란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공군과 방위사업청, 그리고 T-50·FA-50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이날 에어쇼에 앞서 폴란드 정부는 KAI와 현대로템·한화디펜스 등 우리 방산기업들과 각각 FA-50, K2 전차, K9 자주포의 구매 및 기술협력을 위한 기본계약을 맺었다.
에어쇼에선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올릭'이 먼저 하늘로 날아올랐다. 폴란드의 PZL-130 항공기 6대로 이뤄진 '올릭'은 약 25분간 다양한 형태의 편대 비행과 교차 비행, 배면 비행, 트위스트 비행 등을 선보였다. 프로펠러기인 PZL-130은 국산 KT-1 훈련기와 성능이 유사하다.
'올릭' 비행팀이 착륙한 뒤엔 '블랙이글스' 차례였다. 블랙이글스 항공기 8대는 각각 3대, 3대, 2대씩 짝을 지어 각각을 두고 굉음과 함께 활주로를 박차고 올랐다.
블랙이글스 항공기들은 붉은색과 푸른색 연막를 분사하며 관중석 후방 상공에서부터 전방으로 질주하는 기동을 선보였다. 이어 이들은 항공기 8대가 근접비행을 통해 마치 1대처럼 기동하며 다이아몬드 대형을 만들며 기량을 뽐냈다.
특히 흰색 연막을 내뿜으며 솟구쳐 오른 항공기들이 수직으로 떨어져 마치 폭포수를 연상케 하는 '레인폴' 기동, 항공기 8대가 정면에서 함께 날아오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빅토리아 브레이크' 기동 땐 관람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블랙이글스는 이날 30여분간 상공을 날면서 태극 문양과 하트 모양, 그리고 하트 가운데를 뚫는 큐피드의 화살을 그리는 등 총 24개 기동을 연출했다.
블랙이글스는 활주로 상공에서 일정 간격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다 차례로 착륙하는 '토네이도' 기동으로 에어쇼를 마무리했다. 착륙한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은 태극기와 폴란드 국기를 꺼내들고 관객을 향해 함께 흔들며 인사했다.
이날 에어쇼엔 폴란드 측에선 야로스와프 미카 군 총사령관과 야첵 프시초와 공군사령관, 스와보미르 시호츠키 군비정책국장 등과 함께 기지 인근 지역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우리 측에선 임훈민 주폴란드대사와 유동준 국방부 전략자원관리실장, 성일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안현호 KAI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대사관에선 우리 교민 10여명도 현장에 초청했다.
폴란드엔 수도 바르샤바에 500여명 등 현재 5000여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폴란드군 미카 사령관은 "에어쇼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비행을 보며 감동했다. 한국산 항공기를 구매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뎅블린 주민 마렉씨 또한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기교 있는 에어쇼를 봤다.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폴란드가 FA-50을 구매하는 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바르샤바 거주하는 우리 교민 고신석씨도 "폴란드에 온 지 21년 됐다"며 "폴란드에서 블랙이글스 공연을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 한국 무기를 폴란드가 구매한다는 소식에 대한민국 위상이 높아진 걸 느낀다"고 밝혔다.
안현호 KAI 사장은 "오늘은 유럽 시장에 국산 항공기가 처음 수출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FA-50 수출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준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블랙이글스팀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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