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미 폭염, 태평양연안 시애틀, 포틀랜드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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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태평양 연안 북서부를 강타한 폭염이 좀처럼 물러가지 않고 기상예보보다 더 오래 머물고 있어 평년에는 그리 높지 않던 일부 지역의 최고 기온이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미 국립 기상청이 밝혔다.
국립기상청은 27일 부터 30일 밤까지 서부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 북동부 지역에 대해서도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낮 최고기온이 37.22도에서 40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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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남부거쳐 서북부 해안도시 이례적 찜통더위.. 연일 최고 39도
동북부 해안지대는 폭염 경험 적어 지난해 800여명 사망
[포틀랜드( 미 오리건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태평양 연안 북서부를 강타한 폭염이 좀처럼 물러가지 않고 기상예보보다 더 오래 머물고 있어 평년에는 그리 높지 않던 일부 지역의 최고 기온이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미 국립 기상청이 밝혔다.
27일(현지시간) 국립 기상청의 데이비드 비숍 예보관은 " 이번 주 후반에도 여전히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기존의 예보를 수정했다. 주초에 들이닥친 폭염이 주 후반인 28 · 29 · 30일에도 최고 38.3도 (화씨 101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포틀랜드는 이미 26일에 38.9도의 최고기온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기상청은 이 때 내린 폭염경보를 다시 목요일에서 토요일 저녁까지 연장 발표했다.
오리건주 최대 도시인 포틀랜드의 이번 폭염은 35도가 넘는 최고기온이 6일 연속 계속되면서 최장기 폭염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기상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1주일 내내 폭염이 계속된 적이 없는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이 처럼 폭염이 장기화 하는 것은 기후변화 탓이라고 말하고 있다.
포틀랜드에서는 최근 며칠 동안 폭염으로 인한 911 신고전화가 3배로 늘어났다. 일요일인 24일부터 3일 동안에만 28통의 구조요청 전화가 있었다고 시청 비상대책본부의 댄 다우팃 대변인이 말했다.
포틀랜드를 포함한 멀트노마 카운티에서 폭염 비상대책 본부를 찾은 열질환 환자도 크게 늘어나 3일 동안 13명이 병원치료를 받았다. 평시에는 2~3명에 그쳤던 열질환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포틀랜드의 명물인 옥외 음식판매 차량들도 도로와 인도가 폭염에 불타오르면서 모두 문을 닫고 휴업에 들어갔다.
푸드트럭 운영자인 리코 로베르디는 음식물 판매 차량 안의 온도가 바깥 기온보다 통상 20도가 높아서, 이번 주에는 차량 안의 온도가 48.9도에 달해 냉장고 과열 등으로 더 버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올해엔 임시 주택에 들어간 멜 테일러는 지난 해에도 폭염으로 바로 옆의 텐트에 살던 노숙자 한 명이 숨졌는데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면서, 그래서 겁이 나 임시 대피소에 입소했다고 밝혔다.
북서부 태평양 연안지방 관리들은 지난 해 6월부터 7월 초까지 이 곳을 강타한 열섬 현상의 피해로 800 여명이 죽었고 포틀랜드시에서도 최고기온이 46.7도에 달한 날 노약자와 독거 노인들이 많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39도에 육박하는 폭염은 흔하다. 하지만 태평양 연안 지대는 그런 폭염과 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곳이어서 주민들의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고 텍사스대 남서부 메디컬 센터의 크레이그 크랜덜 교수는 말했다.
포틀랜드 시청에서는 공공기관 건물에 냉방 대피소들을 마련하고 공원에도 물 분무시설을 설치하는 등 긴급 대비하고 있다. 포틀랜드 공공 교통기관인 포틀랜드 지하철 본부도 운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냉방 대피소가 있는 역까지 무료 탑승을 실시 중이다.
시애틀과 포틀랜드는 26일부터 설상가상으로 대기질 악화를 발표하고, 환자들과 대기질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30일까지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국립기상청은 27일 부터 30일 밤까지 서부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 북동부 지역에 대해서도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낮 최고기온이 37.22도에서 40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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