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속도 둔화, 재유행 최악은 피하나.."정점 20만 안팎"
국가수리과학연구소 "2주후 확진자 진정되면 12만, 확산시 26만"..정재훈 교수 "기존 예측보다 규모 줄 수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확산 속도가 둔화되면서 최대 20만명 안팎의 확진자를 예상하는 전망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최대 30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봤는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838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27일) 확진자 10만285명보다는 1만1901명 줄어 다시 10만명 밑으로 내려섰다. 1주전 7만1145명의 1.24배로, 3주째 이어지던 주간 더블링(2배씩 증가) 현상이 지난주 후반부터 주춤하며 증가폭이 시간이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1주전 대비 증가폭은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1.82배를 기록해 더블링에 근접한 수준이었으나 △22일 1.77배 △23일 1.66배 △24일 1.62배 △25일 1.37배 △26일 1.35배 △27일 1.31배로 차츰 줄더니 이날 1.24배까지 내려섰다.
7월 3주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1.54로, 4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긴 했지만 직전 주 1.58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
전날 발표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보고서에서도 확진자 수는 최대 26만명을 넘지 못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생물수학랩(교수 이창형)은 최근 2주간의 감염재생산지수인 1.6078이 유지될 경우 27일 10만285명이던 신규확진자 수가 1주 후(8월3일) 12만6633명, 2주 후(8월 10일)에는 18만9938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감염재생산지수가 2.0으로 증가하다고 가정해도 2주후 확진자는 26만명선이었다. 2.0의 경우 1주 뒤 14만3793명, 2주 뒤 26만7394명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1.2로 줄어들 경우는 1주 뒤 10만9951명, 2주 뒤 12만6398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공공데이터분석연구팀장은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상승하다가 완화되며 12만~14만 확진자를 나타내다 3주후(8월15일께)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한달간의 유행세를 예측했다.
분석에 참여한 다른 수리학자들의 전망도 대체로 20만명 전후가 많았다. 다만 건국대 정은옥 교수 연구팀만이 우세종 변이 등을 고려해 2주 후 22만9315명, 4주 후 40만9672명을 예상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기존 예측보다 유행 규모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 교수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유행 전망-불행 중 다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의 유행세를 "확연히 증가 속도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이번 BA.5 재유행의 긍정적인 부분 3가지"라며 첫번째로 "BA.2.75의 BA.5 대체 속도가 우려했던 것만큼 높지않아 쌍봉형 유행이나 다음 재유행이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조금 덜 수 있게 됐다"고 썼다. 이어 두번째로 "우리나라의 재감염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라면서 그 이유를 올해 3월 오미크론 대유행 정점 후의 시간이 짧고 BA.2 감염자 비율이 높은 것을 들었다.
아울러 고위험군 4차접종률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위 근거로 당국과 전문가들의 기존 예측보다는 유행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든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긍정적 전망에도 앞으로 2~3주 휴가철 이동량 증가에 따른 확산 추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말에서 광복절 연휴까지 이어지는 기간에 이동량이 많을 경우 확진자 증가세가 잦아들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24일 전국 이동량은 2억5380만건으로, 전주(7월 11일~17일) 이동량 2억4545만건 대비 835만건(3.4%) 증가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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