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尹·權 "사적 대화" 해명에.."의전서열 1위·7위 '사적 영역' 없다"
"이미 '이준석, 대선 후에 반드시 손본다' 들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의 이른바 '문자 파문'과 관련해 "사적 대화 내용이 노출됐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조 의원은 "공인의 사적 영역은 권한의 크기에 반비례한다"며 "대통령과 여당대표 직무대행에게 사적인 영역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당대표' 표현과 관련, "'이준석 대표는 꼭 손볼 사람이다'라는 말을 이미 들은 바 있는데 그게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과 권 직무대행이 내놓은 해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최영범 홍보수석을 통해 "사적 대화 내용이 노출돼 국민이나 언론에 오해를 일으킨 점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출된 문자를 확대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직무대행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어 이날 직접 재차 해명과 사과를 전했다. 그는 국회 출근길에 취재진 앞에서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며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는 사적 대화 노출이 유감이다, 확대해석하지 마라, 또 권 직무대행은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다, 내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된다 등 이런 얘기를 했다"며 "공통적인 게 사적 대화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인에게 '사적 영역'이란 없다는 취지로 말을 이었다. 조 의원은 "공인의 사적 영역은 권한의 크기에 반비례한다고 알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의전서열 1위와 7위인 대통령과 여당대표 직무대행에게 사적인 영역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군다나 대화 내용이 여당 내부 문제에 관한 것이다. 그건 사적 대화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다,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된다, 정말 프라이버시 같은 소리한다 싶다. 그건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대선 때 '이준석 선거 끝나면 반드시 손본다'는 말 들었다"
조 의원은 '이번 사태가 국민의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엔 권 직무대행의 리더십이 흔들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벌써 세 번째다. 권 직무대행이 원내대표 취임 이후에 세 번째 큰 사과를 했다"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번복한 것, '사적 채용' 논란 해명하면서 7급 9급 최저임금 (발언으로) 공분을 유발시킨 것, 또 이번 사태 등으로 세 번이나 크게 사과하면서 직무대행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당까지 함께 어려움에 빠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를 함께 언급했다. 조 의원은 "제가 대선 때 다른 방송에 나와서 '이준석은 꼭 손볼 사람이다'라고 이미 들은 바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게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들은 바 있다는 건 어떤 말씀이시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이준석은 선거 끝나면 반드시 손본다(는 말이다)"고 부연했다. '언제 들으셨느냐'는 질문엔 "한참 대선 중에. 구체적인 건 좀 그렇지만 복수의 여러 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게 확인이 된 거다. 그래서 요번에 이 일로 인해서 국정수행 지지율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게 확실한 것 같다"며 "지금 (지지율이) 30%대 초반인데 더 빠지면 지금 이렇게 직제체제가 안 된다. '비대위로 가자' 혹은 '조기 전당대회로 가자', 이런 쪽 주장이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전달한 문자 내용 중 '우리 당도 잘하네요'라는 뜻의 맥락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그걸 제가 정말 잘 모르겠어서 SNS에 '정말 모르겠다', '도대체 여당이 뭘 잘하는 거냐', '지금 국정 수행 지지도 떨어지고 민생 도탄 빠졌는데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 '혹시 원보이스로 민심 거스르기 이런 거 잘한다는 거냐', 이렇게 좀 비꼰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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