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버틴 三電, 2Q 매출 77조·영업익 14조.."하반기가 걱정"(종합)
하반기 경기침체 현실화 실적 둔화 가능성 커져..반도체 가격 하락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문창석 기자,노우리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 속에서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77조원대의 분기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4조원대로 선방했다. 스마트폰이 다소 부진했지만 반도체가 잘 버텨줬고 달러 강세로 환율 효과가 있었다. 고환율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분은 1조3000억원이다.
28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이 연결 기준 77조203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5%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18% 증가한 14조971억원이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대 기록이며,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1분기(77조78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영업이익도 역대 2분기 실적 중 2018년 2분기(14조87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상반기는 잘 버텼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글로벌 경기침체 현실화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가전과 스마트폰 수요가 꺾였고, 실적 성장의 핵심인 반도체 부문 업황도 악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고용량 중심의 메모리와 파운드리 글로벌 고객사 확보 등을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 또 폴더블폰과 프리미엄 가전 확대 전략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설 방침이다.
◇ 반도체 영업익 10조 '실적 견인'…가전·스마트폰은 3조 '부진'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견조한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스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해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2분기 매출은 28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실적은 Δ선제적 시장 예측을 통한 견조한 서버 수요 적극 대응 Δ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한 판가 유지 Δ달러 강세 등으로 전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다.
시스템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1%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Δ대량판매(Volume Zone) SoC(System on Chip)와 DDI(디스플레이 구동칩·Display Driver IC) 판매 확대 Δ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를 통한 파운드리 첨단 공정 수율 정상궤도 진입 등의 결과다. 또 세계 최초 3나노 GAA(Gate-All-Around) 공정 양산과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공급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SDC(디스플레이)도 2분기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비수기에도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 수요 지속으로 2분기 기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대형 패널 실적은 둔화됐다. QD 디스플레이가 목표 수율을 초과 달성한 가운데 초기 비용과 LCD 판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DX 부문의 매출도 양호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와 에어컨 등 계절 가전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성장했다. 다만 재료비와 물류비 증가, 부정적 환영향 등 거시경제 이슈로 DX 부문 이익이 줄었다. 2분기 매출 44조4600억원, 영업이익 3조200억원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Mobile eXperience)의 영업이익은 원가 상승과 부정적 환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매출은 부품 공급 상황이 개선되고 갤럭시 S22와 갤럭시 탭 S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신모델 판매가영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증가했다.
네트워크 부문의 매출은 수주된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성장했다. 미국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 등 신규 수주 활동도 지속했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선 글로벌 TV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판매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Neo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중심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선 원가 부담 상황이 지속되며 이익은 감소했으나, 비스포크 글로벌 확산과 에어컨 성수기 진입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 반도체 침체 예고된 하반기…三電 "기술로 돌파"
문제는 하반기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소비 위축과 반도체 가격 하락이 줄줄이 예고됐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7~9월)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3~8%)보다 눈높이를 더 낮췄다. 낸드 플래시 가격 전망도 종전 '3~8% 하락'에서 '8~13% 하락'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거시경제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수요 상황 등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DS 부문은 Δ고부가·고용량 중심 포트폴리오 운영 Δ첨단 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주력한다. 메모리 부문에선 서버 수요가 지속되는 반면 거시경제 영향에 따른 모바일·PC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 수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고부가가치·고용량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에 주력할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대량판매 SoC 사업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고객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GAA 2세대 공정 개발에 집중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또 신규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통해 시장 대비 초과 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DX 부문은 Δ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 지속 강화 Δ글로벌 2억3000만명 규모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사용자 기반 멀티 디바이스 경험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SDC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전장, 게임 등 신규 응용처 확대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대형 패널은 LCD 생산 종료와 QD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MX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통해 갤럭시 노트 이상의 판매를 창출해 폴더블폰을 본격적으로 대중화할 방침이다. 또 웨어러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하고 전반적인 운영 효율화도 강화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5G망 증설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예정이다. 또 5G 핵심칩, vRAN(가상화 기지국) 기술 리더십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영상디스플레이는 수요 불확실성은 있지만, Neo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해 성수기 프리미엄 시장 선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B2B·온라인 채널 강화와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는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는 DS 부문 10조9000억원, SDC 8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0조3000억원이 집행됐으며 DS 부문 17조6000억원, SDC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 부문에선 전분기와 같이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평택 3기 인프라 투자와 화성·평택·시안 증설과 공정전환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파운드리의 경우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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