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멸' 운운하며 대남 위협.. 尹대통령 실명 거론(종합)

양은하 기자 2022. 7. 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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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우리 정부를 향해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며 강력 경고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 정부를 향해 "지금 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지금 우리 무장력은 그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 국가(북한)의 핵전쟁 억제력 또한 절대적인 자기의 힘을 자기의 사명에 충실히, 정확히, 신속히 동원할 만전태세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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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연설서 한미 '대북억제 강화' 비난.. "추태·객기" 막말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우리 정부를 향해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며 강력 경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가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체결 제69주년이던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 이같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윤 대통령 실명을 언급한 것과 직접 비난을 가한 것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비서는 "지금 남조선(남한)의 새 '정권'은 우리 정권과 군대를 다시금 '주적'으로 규정해놓고 동족대결 상황을 대비한다는 쓸데없는 겁에 질려 악청을 돋우고 온갖 몹쓸 짓, 부적절한 행동들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리 측을 겨냥해 "무기개발 및 방위산업 강화책동에 더욱 열을 올리고 미국의 핵전략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명목의 전쟁 연습들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김 총비서 '한국형 3축 체계' 등 우리 군의 대북 억제 기제를 조목조목 거론하기도 했다.

또 그는 윤 대통령과 우리 군 당국을 향해 "남조선 군부 깡패들이 최근에 내뱉는 분수없는 망발" "윤석열과 그 군사 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 "허세성 발언과 형형색색의 추태"라는 막말성 비난도 쏟아냈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남조선은 결단코 우리(북한)에 비한 군사적 열세를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절대병기'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가를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운운한다는 건 가당치도 않은 것이며 매우 위험한 자멸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주장한 것이다.

김 총비서는 우리 정부를 향해 "지금 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지금 우리 무장력은 그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 국가(북한)의 핵전쟁 억제력 또한 절대적인 자기의 힘을 자기의 사명에 충실히, 정확히, 신속히 동원할 만전태세에 있다"고 말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경고도 했다. 그는 미국이 대규모 합동 군사연습을 벌이면서 북한의 '무력 행동'을 '도발' '위협'으로 규정하는 건 '강도적인 2중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미국이 '동맹 강화'란 이름으로 남측을 '추동질'해 '자살적인 반공화국(반북) 대결'로 떠밀며, 근거 없는 '북한 위협설'까지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비서는 "이는 조미(북미) 관계를 더 이상 되돌리기 힘든 한계점으로, 격돌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며 "미제와는 사상으로써, 무장으로써 끝까지 맞서야 한다.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대결 의지를 드러냈다.

김 총비서의 이 같은 대외 메시지는 지난달 당 전원회의에서 대남은 '대적 투쟁', 대미는 '강 대(對) 강, 정면승부'란 강경 기조를 천명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전체 연설의 내용·분량상으론 미국보다는 우리 측을 향한 비난과 위협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총비서가 처음 윤 대통령 실명까지 거론하고 '전멸'이란 표현으로 수위 높은 위협까지 가한 사실이 주목된다. 북한이 본격적인 대외 강경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단 점에서다

일각에선 시기상 내달 시작되는 올 후반기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의식해 김 총비서가 한미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단 해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한미훈련 기간 북한의 군사적 행동 수위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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