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급 감축에 이번주 유럽 가스 가격 2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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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감축하면서 이번주 유럽 가스 가격이 25%나 급등했다.
러시아가 공급을 줄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유럽의 가스 가격은 이번 주에만 25% 가량 상승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전쟁 전략의 하나로 사용하면서 유럽의 가스 가격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이 유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에너지 공급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가격 중심의 수요 파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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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가스 감축에 가격 14% 급등…이번주 25% 상승
가스 가격 1년 새 5배 상승…유로존 인플레 자극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감축하면서 이번주 유럽 가스 가격이 25%나 급등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 가스 가격은 14% 상승하면서 234달러까지 치솟았다. 러시아가 공급을 줄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유럽의 가스 가격은 이번 주에만 25% 가량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자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전력 가격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러시아의 국영 가스업체 가스프롬은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공급의 20%를 제한했다. 가스프롬은 이날 예고한 대로 유럽행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공급 가능량을 20%로 축소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전쟁 전략의 하나로 사용하면서 유럽의 가스 가격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WSJ는 "유럽의 가스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5배나 오르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제한은 유럽 전역에서 전력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의 전력 대부분을 공급하는 원자력 발전은 기계적인 문제로 인해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염으로 강우량이 예전만 못하게 되자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수력 발전 시설은 말라버렸다.
러시아산 가스 구매가 힘들어지면서 유럽의 가스 트레이더들은 에너지 가격이 상당 기간 동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2023년 말 가스 납품 계약서 상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계속되는 에너지 가격 급등세는 유럽 경제를 강타할 위험이 있다"며 "오랜 기간 동안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러시아로부터의 연료를 공급받아 온 유럽에 이미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현지에서는 가스를 원료와 연료로 의존하는 주요 산업체들은 조업을 축소하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는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오르면 주요 산업체들이 아예 문을 닫을 것으로 보여 우려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혼란으로부터 여전히 회복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더 위축시킬 수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화학 회사 중 하나인 독일 바스프(BASF)는 비료 원료인 암모니아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오랜 기간 에너지 컨설턴트로 근무해온 아이라 조지프는 FT에 "에너지 가격이 너무 높아 경제나 수요가 어떻게 반응할지 정말 알 수가 없어졌다"며 "이 수준의 가격은 한 번도 도달한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유럽 정부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를 사들이고 있다. 알제리와 같은 생산국들과 계약을 맺으며 러시아를 대체할 새로운 공급처를 찾고 있지만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럽 정부들은 올 겨울 기본적인 난방 수요를 충족하기 충분한 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을 제정했다. 이는 유럽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 일상생활에 상당한 변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이 유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에너지 공급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가격 중심의 수요 파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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