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외세 정당 지지자들, 친이란계 총리 지명에 의회 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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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가 9개월째 새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반외세 성향 정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친이란 성향의 새 총리 지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28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의 시아파 성직자 겸 정치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추종자 수백 명이 이날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날 의회 난입 시위는 이후 이라크 의회를 장악한 친이란계 시아파 정당들이 모하메드 알수다니를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한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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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라크가 9개월째 새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반외세 성향 정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친이란 성향의 새 총리 지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28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의 시아파 성직자 겸 정치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추종자 수백 명이 이날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들은 의사당을 점거한 채 이라크 국기를 흔들면서 '알사드르'를 연호했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알사이룬 정파는 미국과 이란 모두에 거리를 두는 반외세 성향으로 작년 10월 총선에서 329석 중 73석을 차지해 이라크 의회 최대 세력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 정파는 친이란 세력을 배제하면서 수니파 등 나머지 정파를 아우르는 '개혁 연정'을 추진하다가 실패했고, 지난달에는 소속 의원 73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의회 난입 시위는 이후 이라크 의회를 장악한 친이란계 시아파 정당들이 모하메드 알수다니를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한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알사드르는 시위대가 의회의사당을 점거한 몇 시간 뒤 트위터에 "당신들의 메시지는 전달됐다.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시위대는 의회에서 물러났으나, 이라크 총리 관저와 미국 대사관이 위치한 '그린존'(Green Zone)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란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고 '수다니는 나가라'며 알수다니의 총리 후보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무스타파 알-카디미 임시 총리는 시위대에 자제를 촉구하면서 그린존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했고, 현지 경찰은 물대포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해산 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시위대와 경찰 간에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AP 통신은 이번 시위는 알사드르가 추종자들에게 어느 정도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준 것으로 시아파 정당 협의체가 알수다니의 총리 후보 지명을 밀어붙일 경우 시위가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알사드르의 추종자들은 이달 초 바그다드에서 열린 '금요일 기도회'에도 수십만 명이 참석해 정치적 힘을 과시한 바 있다. 외신은 정부 구성을 둘러싼 이라크 내 정치 투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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