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 마지막 방학인데.. 정부의 기습 '원격수업' 권고에 학원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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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도 얼마 남지 않아 중요한 시기인데, 방학 동안 학원에 제대로 나갈 수 없게 될까 마음 졸이고 있어요.
공무원 시험과 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가 학원에 '원격수업'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브리핑에서 학원연합회와 사전협의를 했다고 밝혔지만, 연합회는 '방역을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대응방안을 협의한 것이지, 원격수업 권고는 해당 사항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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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특강 준비 마쳤던 학원도 대책마련에 고심
정부의 '2학기 학교 정상등교' 방침에 형평성 논란도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아 중요한 시기인데, 방학 동안 학원에 제대로 나갈 수 없게 될까 마음 졸이고 있어요.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면 과외 선생님을 구할 생각입니다.
경기도 수원시 고등학생 고모(19)군
지난 27일, 수험생과 공시생들이 몰려있는 노량진 학원가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공무원 시험과 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가 학원에 ‘원격수업’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15일에 7급 공무원 2차 시험이, 11월 16일에는 3차 시험이 예정돼있어 준비기간이 채 석 달도 남지 않아 마지막 담금질을 해야 하는 시기지만, 당장 학원 등원조차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방학 동안 11월 17일 치러질 수능을 대비하려 했던 수험생들도 학원의 결정을 기다리며 발만 구르고 있다.
7급 공무원 시험을 앞둔 공시생 박모(26)씨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학원에 나가지도 못하고, 혹시라도 시험 전에 확진될까 노심초사하면서 살았다”며 “이제 조금 상황이 나아져 다시 마음 잡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원격 수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허탈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학원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27일 교육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방학 중 학교 및 학원 방역 관리 방안’을 보고했다. 해당 방안은 학원에 대면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단체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학 중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리면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만285명을 기록하며 99일 만에 10만명대를 넘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각종 특강을 준비하던 학원들은 고심에 빠졌다. 경기도 안양시의 평촌 학원가에서 수학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3)씨는 “갑작스러운 권고에 급하게 대책 마련에 나서도 뾰족한 수가 없다. 오늘만 학생들과 학부모의 전화를 10통 넘게 받았다”며 “과외 선생님들만 신나는 상황 아니겠냐”고 한숨을 쉬었다. 대형 입시학원들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투스 관계자는 “이미 방학 특강 신청을 마친 상황이긴 하지만 정부의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현장 강의가 크고, 독서실 등 시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한다. 다른 학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학원연합회 측은 정부의 권고가 나오자마자 즉각 반발했다. 지난 25일 정부가 학교에 대해서는 2학기에도 정상등교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과는 달리 학원에는 원격 수업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권고를 철회하지 않으면 학원 규제로 인지하고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합회 측은 권고를 발표하는 과정에서도 정부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브리핑에서 학원연합회와 사전협의를 했다고 밝혔지만, 연합회는 ‘방역을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대응방안을 협의한 것이지, 원격수업 권고는 해당 사항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유원 학원총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 초기부터 휴원을 반복하며 운영난을 겪고 있는 전국 학원 종사자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방역 노력을 폄하하는 일”이라며 “오히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규제를 겪으며 살아남기 위해 전문가 수준의 방역을 해오던 학원이 학교보다 더 안전한 장소다. ‘학원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곳’이라는 프레임을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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