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추모의 벽' 완성..6·25 전사 미군·카투사 4만3808명 이름 새겨

김관용 2022. 7. 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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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긴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보훈처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국 참전용사의 희생을 한미 양국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기리기 위한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16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한국전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현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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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준공식
참전용사 희생과 헌신 기억하는 추모의 공간
尹대통령 "희생 위에 세워진 한미동맹 굳건히 할 것"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긴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보훈처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국 참전용사의 희생을 한미 양국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기리기 위한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16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한국전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현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오스틴 미 국방부장관, 존 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 미 한국전 참전용사, 한인협회장, 교포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현지시각 27일 오전 워싱턴 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내 추모의 벽에서 열린 미 한국전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에 참석해 추모의 벽에 헌화 후 주요내빈과 함께 묵념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윤석열 대통령은 박 처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추모의 벽에 미군 전사자와 한국군 카투사의 이름을 새김으로써 우리는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희생 위에 세워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당초 준공식 참석 여부를 검토하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으로 회복이 필요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 참전용사기념공원도 전반적 개보수

추모의 벽은 지난해 3월 공사를 시작해 5월 착공식을 거쳐 이날 준공식을 개최함으로써 16개월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기억의 못’이라는 둘레에 화강암 소재 경사가 있는 높이 1m 둘레 130m의 벽을 설치했다. 벽면에는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4만3808명의 이름이 각인됐다. 미 한국전 전사자 3만6634명, 카투사 전사자 7174명이다.

전사자 이름은 1개당 4~8톤, 두께 약72㎝의 곡선(커브) 형태 화강암 판(패널) 100개에 군별, 계급, 알파벳 순으로 각인됐다. 특히 전체 중 이등병과 일병이 53개의 패널에 각인돼 있어 6.25전쟁 당시 많은 청년들이 전사했음을 보여준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현지시각 27일 오전 워싱턴 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내 추모의 벽에서 열린 미 한국전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정부대표로 윤석열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추모의 벽이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기념공원은 미국 연방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미국 내 대표적인 한국전 참전 기념시설이다. 이번 추모의 벽 건립 공사와 함께 준공 27년 만에 지반 보강 공사, 기억의 못 개보수, 린덴나무 28그루 재 식재, 정찰병 동상 보수, 조명설치, 참전국 각인 등 전반적으로 교체가 이뤄졌다.

추모의 벽 건립은 지난 2016년 10월 7일 미 상원의 ‘추모의 벽 건립법’ 통과 이후 예산 확보 등이 이뤄지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미 양국의 노력과 각계의 지원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추모의 벽 건립에 필요한 예산은 274억 원으로, 국가보훈처에서 266억원을 지원했다. 나머지는 건립사업주체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을 비롯해 재향군인회, 한국기업, 국민들의 성금으로 충당됐다.

추모의 벽 전사자 이름 각인 모습 (사진=국가보훈처)
이번에 준공된 추모의 벽은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에서 기본 관리를, 건립 주체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이 조경과 조명, 보수 등 종합관리를 담당한다. 노후 등으로 개보수가 필요할 경우에는 국가보훈처에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 처장은 “미 한국전전사자 추모의 벽은 전쟁으로 맺어진 양국의 인연과 우정의 징표이자, 양국 정부와 국민들이 더 큰 결속을 다지는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며 “우리 정부는 추모의 벽 외에도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참전국과의 우의의 협력을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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